시온의 소리 110 (2025. 12. 5.)
* 찬송가 : 371장 ‘구주여 광풍이 불어’
* 오늘 읽을 성경 : 마태복음 8장
* 오늘의 말씀
“예수께서 들으시고 놀랍게 여겨 따르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 (마 8:10)
* 말씀 묵상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에서 7장까지 기록된 산상수훈을 통해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어떤 마음과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주셨습니다. 산상수훈에 이어 예수님의 다양한 치유 사역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라는 말씀과 함께 예수님께 나온 나병환자를 고쳐주셨고, 중풍에 걸린 백부장의 하인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열병으로 앓아누운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셨고, 귀신 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예수님은 병과 귀신 들림을 통해 사람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질병을 고치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마다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었고, 사람 구실 못하던 사람이 사람 구실 제대로 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마태복음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쓴 복음서입니다. 마태복음을 시작하면서 아브라함과 다윗으로 이어지는 예수님의 족보를 기록했습니다. 또 많은 구약 성경을 인용하므로 구약 성경에 익숙한 유대인들에게 효과적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임을 자부하던 유대인들에게 마태는 한 백부장의 믿음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백부장은 로마에서 파견 나온 사람으로 이방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 들어가셨을 때, 한 백부장이 예수님께 나와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백부장은 자기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한다고 했습니다. 백부장의 말을 듣자마자 예수님은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백부장이 예수님께 집에 오지 말고 그저 말씀만 해 달라고 하면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라고 믿음의 고백을 했습니다.
예수님은 백부장의 말을 놀랍게 여기셨습니다. ‘놀랍게 여기다’라는 말은 ‘뛰어나거나 신기한 것을 보고 매우 감동하고 매우 크게 놀라다’라는 뜻입니다. 성경에서는 주로 사람들이 예수님의 기적과 가르침을 보고 놀랍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놀라게 한 백부장은 자신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자기 아래에도 군사가 있는데,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온다고 하면서 예수님에게 그저 나으라는 말씀 한마디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예수님은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시면서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백부장이 보여 주었던 믿음은 자신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종을 위한 사랑이었습니다.
백부장은 믿음으로 중풍에 걸린 종과 예수님을 이어주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이만한 믿음이라고 칭찬하셨던 백부장의 믿음은 겸손한 믿음이었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백부장은 로마에서 파견 나온 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인의 병 앞에서 자신의 힘은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한 백부장은 예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태는 예수님의 칭찬을 받은 백부장의 믿음을 기록하면서 믿음의 후손임을 자랑하는 유대인들의 형식적인 믿음을 간접적으로 꾸짖고 있습니다. 이 꾸짖음은 오랜 세월 믿었다고 자부하는 우리에게도 해당합니다.
우리도 백부장과 같이 예수님을 놀라게 하는 겸손한 믿음의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으로 어려운 이들과 예수님을 이어줄 수 있는 믿음을 보여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믿음의 역사를 이루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를 부르셔서 믿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겸손함으로 믿음의 길을 걷게 하시고, 믿음으로 어려움 당한 이웃과 예수 그리스도를 잇는 사랑의 이음줄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