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만남, 맺음, 북돋움 

남가주의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지난 월요일, 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한인 총회’에 다녀왔습니다. 10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간 열린 이번 총회의 주제는 ‘만남, 맺음, 북돋움(Encounter, Engage, Empower)’이었습니다. 

이번 총회에는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 기관 사역자 등 300명 이상이 모여 예배와 주제 강연, 회의와 교제를 통해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한인 공동체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미 전역에 한인연합감리교회는 200개 정도이지만, 한인 목회자의 수는 1,000명을 넘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800명 정도의 한인 목회자가 한인 교회가 아닌 다른 인종 교회를 섬기거나, 감독과 감리사로, 또 총회 기관과 연회, 군목이나 원목, 혹은 신학교에서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연합감리교회 안에서 한인 공동체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 커졌음을 시사합니다. 

이번 총회는 저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한인 총회의 서기로 4년, 회계로 2년, 협동 총무로 2년, 그리고 회장으로 2년을 섬겼습니다. 10년을 임원으로 지내다 보니 총회에 참석할 때마다 행사를 준비하고 책임져야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에 회장 임기를 마쳤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수요일에는 저녁 예배 전까지 관광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지역 목사님들의 자동차나 교회 밴을 나누어 타고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와 시내 관광지를 돌아보거나, 몬터레이 베이를 지나 카멜 바닷가를 다녀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한 목사님의 차를 타고 금문교를 둘러보고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습니다. 

출발시간인 오전 9시가 되자 호텔 로비에서는 서너 명씩, 교회 밴에는 10여 명씩 팀을 이루어 차례로 출발했습니다. 저희가 기다리던 차는 한 분을 공항에 모셔다드리고 오느라 조금 늦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0시쯤 저희를 태우기로 한 목사님에게서 연락이 와서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고치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사이 로비에 남아 계신 몇몇 목사님들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도 차는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후 1시가 되어서야 그 목사님이 타이어를 교체하고 호텔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때까지 점심도 먹지 못하고 기다렸기에 근처 식당에서 식사하고 차 한잔을 하고나니, 금문교를 둘러볼 시간도, 몬터레이에 들를 겨를도 없었습니다. 비록 금문교 근처에도 못 갔지만, 그날 로비에서 만난 목사님들과 나눈 대화가 참 유익했기에 그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펑크 난 타이어 때문에 로비에 머문 그 하루가 이번 총회의 주제 그대로였습니다. 계획했던 구경은 놓쳤지만, 계획에 없던 만남이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그 만남은 또 다른 맺음으로 이어졌고, 서로를 북돋우며 교회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했습니다. 우리의 한 주간에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만남이 있고, 그 만남이 맺음으로, 또 서로를 북돋우는 은혜로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