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90 (2025. 11. 7.)
* 찬송가 : 360장 ‘행군 나팔 소리에’
* 오늘 읽을 성경 : 여호수아 6장
* 오늘의 말씀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와 함께 하시니 여호수아의 소문이 그 온 땅에 퍼지니라” (수 6:27)
* 말씀 묵상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나와 40년간 광야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광야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고난 속에서도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바라며 광야를 지나왔습니다. 그들은 요단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서면 풍요로운 땅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을 것입니다.
미국에 이민 오신 분 중에는 미국에만 가면 평안하고 풍족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꿈을 갖고 오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민자들이 마주해야 했던 현실은 고된 삶의 현장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가나안에 들어선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이 마주해야 했던 것은 여리고라는 견고한 성읍이었습니다.
더구나 여리고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을 건너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소식은 하나님께서 홍해를 마르게 하신 일과 아모리의 두 왕 시혼과 옥을 전멸시킨 소식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여리고 사람들은 마음이 녹았다고 하면서 이스라엘을 심히 두려워하므로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고 했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문을 굳게 걸어 잠그기 마련입니다. 여리고 성은 문을 굳게 닫고 일체 출입을 금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사람들은 방법을 찾고, 그러다가 안 되면 좌절하고 포기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십니다.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모든 군사는 여리고 성 주위를 매일 한 번씩 돌되 엿새 동안 돌라고 했습니다. 그때 제사장 7명이 각자 숫양의 뿔로 만든 나팔을 들고 법궤 앞에서 돌게 하고 7일째 되는 날에는 제사장들이 나팔을 부는 가운데 그 성을 일곱 바퀴 돌라고 했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 성 주위를 매일 한 바퀴씩 엿새 동안 돌았습니다. 그리고 일곱째 날에는 성을 일곱 번 돌았습니다. 여호수아는 성 주위를 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 가지 특별한 부탁을 합니다. 외치지 말며,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며, 아무 말도 내지 말라는 부탁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도 불평할 때가 많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견고한 여리고 성을 돌고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소한 말이 오해의 불씨가 되고, 불평과 원망으로 공동체의 분위기를 깨트릴 때가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침묵으로 순종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일곱째 날 새벽부터 여리고 성을 일곱 번 돌았을 때,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었습니다. 나팔 소리를 신호로 이스라엘 백성이 소리 높여 외쳤을 때 여리고 성이 무너졌습니다. 여리고 성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이 무너뜨리셨음을 세상에 증명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를 함락하면서 잊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라합이었습니다. 라합은 두 정탐꾼을 자신의 생명을 걸고 숨겨주었던 용기 있고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 정탐꾼이 말했던 대로 라합은 창문에 붉은 줄을 매달아 두었고, 그 줄이 표징이 되어 이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여호수아의 소문이 그 온 땅에 퍼졌다는 말로 여호수아 6장은 끝이 납니다. 여리고 성 함락은 철저하게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는 소문이 온 땅에 퍼져 나갔다는 말입니다.
히브리서는 이 사건을 믿음의 눈으로 해석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믿음으로 칠 일 동안 여리고를 도니 성이 무너졌으며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하지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하지 아니하였도다”(히 11:30-31)
여리고와 같은 존재가 우리의 길을 가로막을 때가 있습니다. 도무지 내 힘으로 넘어설 수 없는 견고한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을 때야말로 우리의 믿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통해 일하심을 세상에 알리는 복된 날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에게 믿음을 주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 굳건한 믿음을 허락하셔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을 감당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