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40 (2025. 8. 29.)
* 찬송가 : 70장 ‘피난처 있으니’
* 오늘 읽을 성경 : 민수기 34-35장
* 오늘의 말씀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피하게 하라” (민 35:11)
* 말씀 묵상
민수기 34장은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기업으로 차지할 땅을 나누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가나안 땅을 나누기 전에 먼저 남쪽과 서쪽, 북쪽과 동쪽 경계를 정확하게 정했습니다.
그 후에, 기업을 나누는 역할을 제사장 엘르아살과 여호수아에게 맡겼고,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을 택해서 기업을 받도록 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아직 가나안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믿음으로 가나안 땅을 분배받았고, 엘르아살과 여호수아가 나눠준 땅을 하나님이 주신 땅으로 알고 순종했습니다.
몇 년 전, 고 이어령 교수가 문화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달력을 본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졌다. 지도책을 펴는 사람이 앞으로 100년을 끌고 갈 사람이다. 시간은 바뀌지만, 땅은 안 바뀐다.”
사람들은 미래를 준비하라고, 변화에 대비하라고 할 때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내다보아야 할 것은 우리가 서 있는 위치이고, 세계정세를 지정학적으로 파악해서 대비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한국의 원로 학자가 힘주어 말했습니다.
오늘 성경에서 이스라엘 자손이 믿음의 지도책을 펼친 이야기는 앞으로 가나안 땅을 분배받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이스라엘 자손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민수기 35장은 특별한 제도 하나를 소개합니다. 도피성 제도였습니다. 하나님은 실수로 살인한 사람이나,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6개의 도피성을 만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신명기 19장에는 도피성으로 피해서 살 수 있는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어떤 사람이 나무를 베려고 도끼로 찍었는데, 도끼가 자루에서 빠져 이웃 사람을 죽게 했을 때, 도피성으로 피하면 살게 해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도피성 제도는 무고한 사람을 보호하는 장치였고, 결국, 모든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제도였습니다.
고대 하와이 원주민 사회도 도피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대 하와이 사회는 ‘카푸’라는 신성한 규율이 있었는데, 이를 어겨 사형을 당해야 하는 사람들이 도피성으로 피하면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사형에 해당하는 죄는 살인과 같은 끔찍한 죄가 아니었습니다. 왕이나 추장의 그림자에 몸이 닿거나 그 앞을 지나가는 것, 여성이 바나나, 돼지고기, 코코넛 등을 먹으면 사형에 처했습니다.
이처럼 도피성은 죄를 지어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도, 억울한 법 때문에 무고하게 생명을 잃을 사람도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곳이었지만, 누가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결국은 이스라엘 자손 모두를 위한 제도였습니다.
이 시대에도 도피성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상처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실수하고, 죄를 지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위로받고, 용서받고, 새 희망을 찾는 곳이 있어야 합니다. 이 시대에 도피성이 있다면, 바로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가 세상이 피할 수 있는 피난처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 사람과 물질, 능력과 성공을 피난처로 삼는 세상에서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를 피난처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가 세상에서 지친 이들에게 새 힘을 주는 피난처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