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 캘리포니아 태평양 연회(California Pacific Annual Conference of the UMC)’가 지난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팜스프링스 인근의 라퀸타(La Quinta, CA)에서 열렸습니다.
연회는 남가주와 하와이 지역에 있는 300여 개의 연합감리교회를 대표하는 평신도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교회를 통해 지난 1년간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다시금 확인하고 새로운 비전을 세우는 모임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연회는 ‘영적인 목마름과 육체적인 배고픔 끝내기(Ending Spiritual & Physical Hunger)’라는 큰 비전을 붙들고 달려왔습니다. 이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2023년에는 ‘Nourish(양육하다)’, 2024년에는 ‘Flourish(번성하다)’, 2025년에는 ‘Cherish(소중히 아끼다)’라는 표어로 정했고, 올해는 ‘Astonish(놀라게 하다)’라는 주제를 정했습니다.
주제 강연과 설교, 예배가 이어질 때마다 발표자들은 교회가 영적·육체적으로 굶주리는 세상에 희망과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마다 교회가 세상을 놀라게 해야 한다고 소리쳤지만, 솔직히 ‘Astonish’라는 단어가 마음에 깊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 주제를 가슴에 품고 고민하다 보니 어느덧 연회 마지막 날을 맞았습니다.
3박 4일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아침에는 오전 7시부터 지방회별 조찬 모임이 있었고, 오전 9시에는 안수 축하 예배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머릿속에는 돌아가서 해야 할 일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주일 설교도 준비해야 했고, 주보도 만들어야 했으며, 칼럼도 써야 마무리가 되는 분주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복잡한 마음을 안고 온라인 유튜브를 통해 우리 교회의 새벽기도회에 동참했습니다.
설교를 전하시던 손진옥 장로님의 잔잔한 목소리 속에서, 욥이 겪은 고난을 ‘억울함의 절정(絕頂)’이라고 표현하시는 문장이 마음을 쳤습니다. 그 순간, 며칠 동안 머릿속을 맴돌던 ‘Astonish’라는 단어가 비로소 ‘감동의 절정’이라는 뜻으로 환하게 재해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깨달음을 얻고 바라본 연회의 모든 순간은 과연 ‘절정’ 그 자체였습니다. 새롭게 안수받는 목회자 축하는 ‘부르심의 절정’이었고, 은퇴하시는 목회자 축하는 ‘목회의 절정’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연회에서 논의되고 결정되는 모든 과정은 우리 연합감리교회의 ‘사역의 절정’이었습니다.
회의장을 빠져나오는데 바깥 온도가 어느새 화씨 100도에 육박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오늘은 6월 21일로 한 해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입니다. 저는 이 뜨거운 여름의 ‘절정’에서,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1,000여 명의 목회자 및 평신도 대표들과 함께 그보다 더 뜨거운 은혜의 ‘절정’을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연회에 참석하는 동안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