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우리 교회는 창립 51주년을 맞아 그동안 신실하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는 감격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주일 오후에는 교회의 쉰한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친교 식사와 케이크를 자르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교회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를 때, 지난 세월 교회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온 삶을 바쳐 헌신해 오신 성도님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며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감사가 밀려왔습니다.
풍성한 점심 친교를 마친 후에는 박성호 장로님의 사회로 새가족 환영회와 효도 대잔치가 열렸습니다. 먼저 지난 몇 개월간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한 가족이 되신 아홉 분의 새 교우들을 온 성도가 마음을 모아 환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 대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입장부터 남다른 에너지를 보여준 에스더 선교회의 환영 공연으로 시작된 효도 대잔치는 마리아 선교회에서 정성껏 준비한 찬양과 율동,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편지 낭독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뒤이어 이성 권사님의 감미로운 하모니카 연주와 양재억 권사님의 정겨운 아코디언 연주, 황혜영 권사님의 우아한 클라리넷 독주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권오선 장로님과 권재련 권사님 부부가 청재킷을 맞춰 입고 나와 기타를 치며 듀엣곡을 부를 때는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드디어 효도 대잔치를 위해 준비한 특별한 순서가 찾아왔습니다. 한국의 유명 악단과 KBS 교향악단에서 색소폰 연주자로 활동하셨던 김대봉 집사님께서 무대에 오르신 것입니다. 집사님의 고품격 색소폰 연주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흐르는 음악 속에서 차오르는 흥과 감동을 견디지 못해 급기야 무대에 올라와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시는 분들이 생겨났고, 무대는 어느새 친숙한 팝송과 그리운 옛 노래를 함께 부르며 옛 추억을 되새기는 축제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이 행사는 평생을 이민 생활의 거친 풍파 속에서 헌신과 희생만 해오신 80세 이상 되신 교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잠시나마 즐거움을 드리고자 준비한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은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한 모든 교우가 이민 생활의 고단함과 답답함을 훌훌 털어버리는 흥겹고 복된 치유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든 순서를 마무리하며, 긴 시간 동안 지친 기색 없이 주옥같은 연주로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 주신 김대봉 집사님께 소감을 부탁드렸습니다. 마이크를 잡으신 집사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이렇게 첫마디를 떼셨습니다. “교회에서 이렇게 하기는 처음입니다.” 그 인사말을 이어받아 행사를 마무리해야 했던 저 역시 마이크를 잡고 똑같은 멘트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도 교회에서 이렇게 하기는 처음입니다.”
교회에서 이렇게 하기는 처음이었지만, 참 잘했다는 생각에 행복함으로 가슴 벅찬 주일 오후였습니다. 주님 안에서 한 가족 된 이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기쁨을 나눈 그날 무대는, 분명 하나님께서도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받으시는 은혜의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시고 헌신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