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감사 훈련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것들을 연습과 훈련을 통해 익힙니다. 걷고, 달리고, 글씨를 쓰고, 젓가락을 사용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운전하는 것 등은 모두 수많은 반복을 통해 몸에 익힌 것들입니다. 이처럼 반복을 통해 숙달된 행동들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가장 강력한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감사’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감사는 연습이나 훈련의 대상이 아니라고 여기며 삽니다. 감사가 서툰 우리의 본성을 변화시켜 감사하는 자로 만드는 몇 가지 구체적인 훈련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작은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엄청나게 큰 것이 주어지면 감사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작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큰 것이 주어져도 결코 감사하지 못합니다. 반면, 작고 사소한 일로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큰 것이 주어지지 않아도 늘 감사하기에 언제나 행복한 사람입니다. 

둘째, 당연한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당연한 것에 감사하면 할수록 그 당연한 것들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우리 주위에는 너무도 당연하게 존재하기에 오히려 감사함을 잊고 지나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해와 달, 공기, 물, 계절, 그리고 늘 곁에 있는 가족, 친구, 교회, 교우 등은 너무 당연히 있어 감사하지 못하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있는 것들은 대부분 우리의 삶을 위해 꼭 있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당연한 것들이 그 자리에 있다고 소홀히 여길 것이 아니라, 그 중요한 것들이 그 자리에 있음을 감사하며 지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셋째, 반복해서 일어나는 일에 감사해야 합니다. 매 끼니 먹는 음식, 날마다 마주쳐야 하는 사람들, 어김없이 처리해야 하는 일, 하루도 빠짐없이 돌봐야 하는 식구들, 날마다 드리는 기도와 예배야말로 우리의 몸과 영혼을 살리는 양식입니다. 우리는 그 반복적인 일들 때문에 불평하거나 지칠 때도 있고, 반복되는 일과 만남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반복되는 일상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있음을 알기에 우리는 그런 일상으로 인해 감사해야 합니다.

한 해의 절반을 보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감사 표현’이라는 틀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운동선수들이 매일 훈련 일지를 쓰며 자신의 자세를 교정하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처럼, 우리도 매일 ‘감사 일지’를 써 보면 어떨까요? 

막연하고 뭉뚱그려진 감사가 아니라, 작은 것, 당연한 것, 반복되는 것들을 기억하며 적어도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구체적으로 감사의 제목들을 써 내려갈 때, 우리는 삶 속에 세밀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또렷이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 감사는 개인의 고백을 넘어 공동체라는 영적 틀 안에서 함께 훈련할 때 더욱 강력해집니다. 교회에서 헌화나 점심 대접을 신청하실 때 이름만 적지 마시고 짧은 ‘감사 제목’을 함께 기록하십시오. 또한 감사 헌금을 하실 때도 삶의 고비마다 함께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봉투에 구체적으로 적어 봉헌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의 감사가 공동체가 함께 축하할 감사의 제목이 될 때, 교회는 감사가 넘치는 풍성한 은혜의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