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컵이 지난 주일,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하필 결승전이 주일 예배 후 점심 친교 시간과 겹치면서, 오후 1시로 예정되어 있던 속회 모임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다른 경기는 몰라도 결승전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교우들의 바람이 컸기에, 속회 모임은 경기 후에 모이거나 한 주 연기하는 등 각 속회의 재량에 맡기기로 하고, 온 교우가 친교실에 모여 함께 결승전을 시청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교우가 TV 앞에 모여 앉았습니다. 마침내 경기가 시작되었지만, 기다림이 컸던 탓인지 경기 자체는 다소 지루하게 흘러갔습니다. 스페인의 일방적인 공세를 아르헨티나가 끈질기게 막아내며, 전반전은 0 대 0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오히려 경기보다 더 큰 관심을 끈 것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시도된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였습니다. 특히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그룹 BTS의 출연 소식에 한인들은 남다른 자부심을 안고 화면을 지켜보았습니다. 팝의 전설 마돈나에 이어 BTS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지고 나자, 코치와 감독 역을 맡은 배우들이 유쾌하게 작전을 짜는 콩트가 이어졌습니다.
감독은 “이제 사랑을 가져올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선수 교체를 지시했고, 교체 신호판에는 ‘JB’라는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필드에 등장한 이는 다름 아닌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였습니다. 감독의 격려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그는 기타를 든 채, 담담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고백하듯 나지막하게 풀어낸 그의 노래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었습니다. 아침 햇살이 찬란하게 춤을 출 때, 바닥을 기어다니던 아이의 몸짓처럼 삶의 작은 장면들 속에서 우리가 사랑을 발견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벅찬 기쁨을 노래에 다 담을 수 없기에 그저 “할렐루야, 할렐루야”라 고백할 수밖에 없다는 노랫말이었습니다.
이어지는 2절은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해 주었습니다. 홀로 남겨진 채 버림받은 듯 막막했던 시간을 지나왔다는 고백, 그리고 그 눈물과 아픔을 넘어선 은혜를 다 말할 수 없기에 그저 “할렐루야, 할렐루야”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 세계 수억 명이 지켜보는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최고의 무대 위에서, 저스틴 비버는 자신의 수많은 히트곡 대신 이 은혜로운 노래를 선택했습니다. 그 선택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과 하나님을 향한 감사를 진솔하게 드러내는 고백이었습니다.
저스틴 비버의 고백처럼, 지나온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참으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말과 노래에 다 담아낼 수 없는 삶의 수많은 순간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온전한 고백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모든 것이 할렐루야! (Everything Hallelujah!)”
이번 한 주간도 우리가 살아내야 할 일상의 작은 기쁨 속에서, 그리고 혹시라도 찾아오는 삶의 그늘 속에서도 주님의 은혜를 고백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감사와 찬양, 기쁨과 슬픔이 모두 담긴 “모든 것이 할렐루야!”가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목회 칼럼, 2026년 7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