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온연합감리교회에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마음을 쏟아 시작한 사역이 매일 아침 성도님들과 카카오톡으로 나누는 묵상글, ‘시온의 소리’입니다. 정해진 성경 본문을 읽고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음성을 찾아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소박한 글에 짧은 기도문을 덧붙여서 ‘시온의 소리’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시온의 소리’는 시온연합감리교회에서 시작된 사역으로, 교회 페이스북과 웹사이트, 그리고 소그룹인 ‘속회’를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속회를 돌보시는 속장님들을 거쳐 속회원들에게, 또 친지와 이웃들에게까지 널리 퍼지며, 어느덧 우리 모두의 하루를 은혜로 여는 영적 속삭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사실 ‘시온의 소리’를 시작하면서 몇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고민은 ‘월요일 아침에도 써야 하는가’였습니다. 보통 많은 교회가 월요일에는 새벽기도회를 포함한 모든 사역을 쉽니다. 주일 예배와 설교에 온 힘을 쏟은 목회자가 온전한 휴식을 통해 새로운 한 주를 준비하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월요일 새벽에 배달되는 ‘시온의 소리’를 쓰려면, 주일의 모든 예배와 행사, 심방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피곤한 몸으로 몇 시간씩 말씀과 씨름해야 합니다. 하지만 세상이라는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나가는 성도님들에게 가장 말씀이 필요한 순간이야말로 바로 월요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주간을 진리의 말씀으로 승리할 힘을 공급하기 위해, 몸은 조금 힘들지라도 월요일 아침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또 하나의 고민은 ‘토요일에도 써야 하는가’였습니다. 토요일은 교회에서 대면 새벽기도회가 있고 유튜브로도 설교가 전달되기에, 그것을 핑계 삼아 지금까지는 토요일에 따로 ‘시온의 소리’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년을 지내고 보니, 매일 읽어 내려가는 성경 통독 본문에서 토요일 말씀만 이가 빠진 듯 비게 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성도님들 사이에서도 “토요일에도 ‘시온의 소리’를 만나면 좋겠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9월부터 시작되는 묵상 본문인 사도행전에 발맞추어, 토요일에도 ‘시온의 소리’를 쓰기로 결단했습니다. 금요일 저녁마다 ‘시온의 소리’ 원고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이 말씀으로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믿음으로 그 부담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매일 아침 카카오톡으로 속장님들께 먼저 ‘시온의 소리’를 배달합니다. 글을 받으신 속장님들은 속회원들에게 차질 없이 전달하겠다는 뜻을 담아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지난 9월 첫 토요일 아침, 전화기 너머로 전해온 그 ‘아멘’의 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깊고 크게 울려 퍼지는 듯했습니다.
이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아침 성도님들의 삶의 문 앞에는 변함없이 ‘시온의 소리’가 배달될 것입니다. 이 귀한 말씀이 담긴 은혜의 편지가 가정과 일터로, 그리고 사랑하는 이웃들에게로 흘러가도록 매일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으시는 속장님들과 교우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시온의 소리’를 통해 매일 아침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안과 은혜를 마음껏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