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120 (2025. 12. 19.)
* 찬송가 : 212장 ‘겸손히 주를 섬길 때’
* 오늘 읽을 성경 : 마태복음 20장
* 오늘의 말씀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마 20:13-14)
* 말씀 묵상
마태복음 19장에서 전적인 순종으로 하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영생을 약속하신 예수님은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마 19:30)라는 말씀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어지는 마태복음 20장은 포도원 품꾼의 비유로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의 말씀을 통해 마태복음 19장의 마지막 절에 말씀하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을 것이라는 말씀의 뜻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20장은 ‘천국은 마치’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천국에 대해 비유로 말씀하시면서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일을 시키는 포도원 주인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이른 아침에 나와 일을 찾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하루 일당을 약속하고 일을 시켰습니다. 주인이 오전 9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서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도 불러서 포도원에 들어가서 일하라고 했습니다.
정오와 오후 3시에도 여전히 일을 구하지 못하고 놀고 서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도 불러서 일을 시켰습니다. 심지어 거의 하루 일과를 마칠 때인 오후 5시에도 사람들을 불러다 일을 시켰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하루 일을 마쳤기에 일당을 쳐 줄 때가 되었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나중에 일하기 시작한 사람부터 품삯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늦게 포도원에 들어와 일하기 시작한 품꾼들을 불렀습니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일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겨우 한 시간 일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이들에게 하루 일당인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겨우 한 시간 일한 사람이 하루치 일당을 다 받는 것을 보면서 먼저 와서 일한 사람들은 잔뜩 기대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은 이 사람보다 몇 배나 더 오랜 시간을 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나머지 품꾼들에게도 똑같이 한 데나리온씩을 주었습니다. 일찍 와서 일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주인을 원망했습니다.
아침 6시부터 일한 사람이나 오후 5시부터 나와 한 시간만 일한 사람에게도 같은 품삯이 주어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 말씀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우리의 경험과 상식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첫째, 우리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을 가장 일찍 일을 시작한 품꾼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늦게 주인의 부름, 즉 은혜받은 사람일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이 이야기를 세상의 기준에 비쳐서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신학자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의 본질은 불공평함에 있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것 자체가 불공평한 사랑의 증거입니다.
셋째, 포도원을 세상의 기업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기업은 일한 만큼 보상이 당연히 주어집니다. 하지만, 오늘 성경이 말하는 포도원은 주인의 전적인 은혜가 있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이 비유는 자격 없는 사람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들어가는 천국 비유입니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처럼, 열한 시에 부름을 받아 잠깐 일한 사람도 주인의 전적인 은혜로 하루치의 품삯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유래한 말로 ‘열한 번째 시간, The Eleventh hour’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 혹은 기회’라는 뜻입니다.
우리야말로 마지막 순간에 부름을 받은 품꾼과 같은 존재입니다. 자격 없는 우리가 하나님의 전적인 은총으로 구원받았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감사뿐입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구원의 은혜를 믿고 감사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저희를 부르셔서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은혜에 늘 감사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