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태운이라고 합니다. 이 교회 나온 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는데, 성가대에서 찬양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두 어린 생명을 우리에게 보내주셨는데, 그 아이들과 함께 주일학교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난 주일 예배 시간에 헌금 특송을 위해 앞에 나온 강태운 집사님께서 찬양하시기 전에 주일학교 사역을 시작하는 소감을 담담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 집사님께서 주일학교 사역을 맡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교회에는 주일학교가 아예 없었습니다. 그런데, 몇 주 전에 이소명 목사님과 이수영 사모님이 교회에 출석하시면서 찬희와 준희라는 이름의 두 아이가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왔습니다. 주일학교가 없었기에 첫 주는 어른들과 함께 예배드렸습니다. 그다음 주부터는 고주연 권사님이 주일학교를 맡으시겠다고 했지만, 찬양팀과 성가대, 여선교회 등 그렇지 않아도 여러 사역을 맡고 계신 권사님께서 주일학교까지 맡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그 안타까운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지 강 집사님께서 주일학교를 맡겠다고 자원하셨습니다. 어릴 때 미국에 온 강 집사님은 아이들과 젊은 세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셔서 오랫동안 주일학교와 청년부 사역을 한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사실 주일학교 아이들의 부모님보다 나이는 훨씬 많지만, 강 집사님은 특유의 친화력과 젊은 감각으로 첫날부터 아이들의 듬직한 큰 형님이 되어 주셨습니다.
강 집사님은 아이들이 교회에 와서 재미도 느끼고, 하나님을 배우고,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같이 생활하고, 같이 사랑하고, 같이 섬기는 우리 유년부가 되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찬양을 시작하셨습니다. ‘새롭게 하소서 주님, 상한 나의 마음을/새롭게 하소서 주님, 주님 마음 주소서/내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간절히 주님만 원합니다/주님만 바라는 간절한 나의 마음 주님으로 채우소서’
그 찬양에는 우리의 상한 마음을 새롭게 해 달라는 고백이 담겨 있었지만, 제 귀에는 교회와 주일학교가 새롭게 부흥하게 해 달라는 간절한 간구로 들렸습니다. 강 집사님의 찬양 후에 찬희와 준희가 앞으로 나왔습니다. 쑥스러워하며 형의 등 뒤로 숨은 동생과, 그 동생을 앞으로 끌어내려는 형의 실랑이가 이어지더니 곧 찬양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 사랑하심은’이라는 찬양이었습니다. ‘Jesus loves me this I know, for the Bible tells me so’ 강 집사님이 두 명의 주일학교 학생과 부르는 이 찬양은 희망의 울림이 되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강 집사님은 아이들을 볼 때마다 사랑으로 안아 주고, 예뻐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과 인생을 즐겨보겠습니다.” 아이들과 인생을 즐긴다는 말에 사람들은 웃었지만, 즐긴다는 말 안에 담긴 의미는 분명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고, 믿음 안에 사는 즐거움을 누리겠다는 뜻이었습니다. 강 집사님의 귀한 헌신이 우리 교회 주일학교가 부흥하는 기적을 일으키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주일학교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어린 영혼들을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