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185 (사무엘상 21장) 2026년 3월 20일

시온의 소리 185 (2026. 3. 20.)

* 찬송가 : 388장 ‘비 바람이 칠때와’

* 오늘 읽을 성경 : 사무엘상 21장

* 오늘의 말씀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밖에 없었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에 물려 낸 것이더라”(사무엘상 21:6)

* 말씀 묵상

사무엘상 21장은 화려한 궁중을 떠나 한 끼 식사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처지가 된 다윗의 비참함과 그 고통의 현장 속에서도 여전히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여줍니다.

급히 도망치느라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다윗은 놉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먹을 것을 구합니다. 제사장은 율법상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굶주린 다윗에게 내어줍니다. 

이는 율법의 형식보다 생명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인생의 광야에서 굶주릴 때, 하나님은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거룩한 방법으로 우리를 먹이시고 새 힘을 주시는 분입니다.

무기를 구하는 다윗에게 제사장은 엘라 골짜기에서 얻은 ‘골리앗의 칼’을 건넵니다. 도망자 신세가 되어 자존감이 무너진 다윗에게 이 칼은 단순한 무기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과거에 거인을 쓰러뜨리게 하셨던 하나님이 지금 이 비참한 순간에도 여전히 함께하신다는 강력한 확신의 증표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낙심할 때 과거에 베푸셨던 은혜의 흔적을 통해 우리를 다시 일으키십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땅에서 사울을 피해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자, 살기 위해 블레셋 가드 땅으로 도망쳤습니다. 가드는 다윗이 물리쳤던 골리앗의 고향입니다. 골리앗의 고향 사람들이 자기들의 영웅을 죽인 원수가 그 영웅의 칼을 차고 나타난 것을 알아채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자신을 알아본 가드 사람들로 인해 다윗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흘리면서 가드 왕 아기스 앞에서 미친 체하며 겨우 목숨을 구걸했습니다. 다윗은 이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에 하나님을 향한 깊은 신뢰를 배웁니다. 

이 시기에 지은 다윗이 지은 시가 시편 34편입니다. 시편 34편에는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아비멜렉은 가드 왕 아기스를 가리킵니다.  

인생의 가장 수치스러웠던 때에 다윗은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라고 하면서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그 노래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시 34:6)

하나님은 우리를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게 하셔서, 인간의 체면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을 피난처로 삼는 법을 가르치십니다. 곤고한 인생이 부르짖을 때 들으시고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하루, 내가 처한 ‘결핍’이나 ‘낮아짐’의 자리에서 원망하기보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작은 은혜들을 찾아보십시오. 다윗에게 주어진 진설병과 골리앗의 칼처럼,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은혜의 흔적’들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 자리가 바로 내 힘을 빼고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깊게 만나는 기도의 자리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더 의지하며 살아가시는 은혜의 날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의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 아무것도 없이 광야로 내몰린 다윗의 모습이 때로 우리의 모습 같습니다. 굶주린 우리 영혼에 하늘의 신령한 양식을 공급하시고, 과거에 우리를 도우셨던 은혜들을 기억나게 하옵소서. 

굴욕과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주님을 향한 찬송을 잃지 않게 하시고, 철저히 낮아진 우리를 주님의 때에 다시 일으켜 세워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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