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176 (2026. 3. 9.)
* 찬송가 : 67장 ‘영광의 왕께 다 경배하며’
* 오늘 읽을 성경 : 사무엘상 10장
* 오늘의 말씀
“그가 사무엘에게서 떠나려고 몸을 돌이킬 때에 하나님이 새 마음을 주셨고 그 날 그 징조도 다 응하니라”(사무엘상 10:9)
* 말씀 묵상
사무엘상 10장은 사울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고, 공적으로 왕으로 추대되는 역사적인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일꾼을 세우시는 세심한 손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 돌아다니던 사울은 사무엘을 찾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사울이 찾아올 것을 예고하셨고, 그가 오거든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붓고, 그가 이 부르심을 확신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징조를 예언했습니다. 첫 번째 징조는 두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인데, 그들이 부친이 찾으러 다니던 암나귀는 벌써 찾았고, 사울의 아버지는 암나귀 걱정이 아니라 사울과 종을 걱정하고 계신다고 말할 것이라는 징조였습니다.
두 번째 징조는 하나님을 뵈려고 벧엘로 올라가는 세 사람을 만날 것인데, 한 사람은 염소 새끼를 이끌었고, 한 사람은 떡 세 덩이를 가졌고, 한 사람은 포도주 한 가죽 부대를 가진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들이 사울에게 안부를 묻고 빵 두 덩이를 줄 것이니 그것을 받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징조는 그곳을 지나면 거문고를 뜯고 소구를 치고 피리를 불고 수금을 뜯으면서 예배 처소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날 것인데, 주님의 영이 강하게 내려 그들과 함께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면서 예언을 할 것이라고 하면서 사울을 향해 ‘너도 그들과 함께 예언을 하고 변하여 새 사람이 되리라’라고 말했습니다.
이 세 가지 징조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던 징조가 그대로 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의 삶에 깊숙이 찾아오셔서 역사하시기 시작하셨음을 말해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명을 맡기실 때 막연하게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믿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여러 상황과 만남을 통해 당신의 뜻을 확증해 주시는 분입니다. 내 삶에 일어나는 작은 ‘사인’들에 귀를 기울일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사울이 왕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것은 외모나 능력이 아니라 ‘새 마음’이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그에게 새 마음을 주셨고, 여호와의 영이 크게 임하여 그가 ‘새 사람’이 되었다고 기록합니다(6, 9절).
하나님의 일은 내 본래의 성품이나 실력이 아니라, 성령께서 부어주시는 새로운 마음으로 감당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부르신 자에게 감당할 능력 또한 함께 부어주십니다.
왕을 뽑는 제비뽑기에서 사울이 선택되었을 때, 그는 짐 보따리들 사이에 숨어 있었습니다. 초기 사울의 모습은 이처럼 겸손했습니다. 비록 그를 멸시하는 비류들도 있었지만, 사울은 침묵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를 낮추는 자를 높이 세우셔서 모든 백성 앞에 드러내십니다. 사명의 자리는 나를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자리에서 묵묵히 그 무게를 견디는 자리입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묵상하며 ‘새 마음’을 구하십시오. 내 힘으로 하려다 지친 영역이 있다면,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다시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사울이 처음 가졌던 그 ‘겸손의 자리’를 기억하며, 사람들 앞에서 나를 드러내기보다 하나님이 나를 세우실 때까지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인내를 실천하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를 부르시고 세우시는 하나님,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날마다 새 마음을 부어 주옵소서. 내 능력과 지혜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여호와의 영에 사로잡혀 주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사울의 처음 모습처럼 늘 겸손하게 하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징조와 말씀에 귀 기울이며 좌우로 치우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