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166 (2026. 2. 23.)
* 찬송가 : 144장 ‘예수 나를 위하여’
* 오늘 읽을 성경 : 사사기 20장
* 오늘의 말씀
“이스라엘 자손이 일어나 베델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여쭈어 이르되 우리 중에 누가 먼저 올라가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유다가 먼저 갈지니라 하시니라” (사사기 20:18)
* 말씀 묵상
사사기 20장은 기브아의 죄악을 심판하기 위해 모인 이스라엘 연합군과 그들에게 맞선 베냐민 지파 사이의 동족상잔이라는 비극적인 전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온 회중은 기브아에서 일어난 참혹한 죄악을 듣고 일제히 일어났습니다. 악을 제거하려는 그들의 열심은 정당해 보였으나, 그 과정에서 같은 피를 나눈 형제 지파를 완전히 멸절시키려 할 만큼 증오와 분노가 가득했습니다.
우리는 정의를 세우는 과정에서도 하나님의 긍휼을 잃어버리고, 내 안의 분노를 하나님의 공의로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늘 스스로를 살펴야 합니다.
이스라엘 연합군은 압도적인 수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베냐민과의 전쟁에서 두 차례나 처참하게 패배합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누가 먼저 올라가리이까”라고 물었으나, 정작 “이 전쟁을 해야 합니까?”라고 하나님의 근본적인 뜻을 묻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패배를 통해 그들의 자만심과 자기 의를 깎아내셨습니다. 세 번째 시도에서 그들이 금식하고 울며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을 때에야 비로소 승리를 허락하셨습니다. 승리는 숫자의 많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과 온전한 회개에 달려 있습니다.
이 전쟁은 결국 베냐민 지파의 남자 600명만을 남기고 거의 멸절하는 비극으로 끝납니다. 죄를 심판하려던 전쟁이 공동체 전체의 거대한 상처와 파멸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는 각자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정의를 집행할 때 나타나는 한계를 보여줍니다.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와 그분의 자비가 없는 정의는 또 다른 비극을 낳을 뿐임을 사사기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바로잡으려 할 때, 내 마음에 ‘하나님의 긍휼’이 있는지 먼저 점검해 보십시오. 정의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사실은 나의 분노를 쏟아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은 갈등의 상황에서 내 방법과 정당성을 앞세우기보다, 잠시 멈추어 서서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시간’을 먼저 가지십시오. 나 자신의 의로움을 내려놓고 주님의 지혜를 구할 때, 파멸이 아닌 회복을 가져오는 진정한 해결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 오늘의 기도
공의로우신 하나님, 우리 안에 죄를 미워하는 마음과 더불어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을 동시에 허락하여 주옵소서. 내 생각과 기준이 앞서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분노를 표출했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삶의 크고 작은 전쟁터에서 내 힘을 의지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철저한 자기 회개와 겸손으로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