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164 (2026. 2. 19.)
* 찬송가 : 280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
* 오늘 읽을 성경 : 사사기 16장
* 오늘의 말씀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사사기 16:28)
* 말씀 묵상
사사기 16장은 사사 삼손의 화려한 능력 이면에 숨겨진 비극적인 타락과,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다시 하나님을 붙드는 마지막 회복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삼손은 가사의 기생을 찾아가고, 이어 들릴라의 유혹에 빠져들며 나실인의 정체성을 점차 잃어갔습니다. 들릴라가 세 번이나 그를 속이고 죽이려 했음에도 삼손은 그 곁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이는 죄에 익숙해진 영혼이 얼마나 무감각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유혹의 달콤함에 취해 거룩함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할 때,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영이 떠나시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삼손은 결국 자신의 머리카락을 깎임으로써 나실인의 마지막 서약을 깨뜨렸습니다. 그의 힘은 머리카락 그 자체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구별된 관계’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진 삼손은 평범한 사람과 다름없게 되었고, 대적자들에게 두 눈이 뽑힌 채 맷돌을 돌리는 비참한 노예 신세가 되었습니다. 사사기에 나오는 삼손의 눈은 평생 아리따운 여인들을 바라보고 세상에서 즐길만한 것을 찾던 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 눈이 뽑히고 나서야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헛된 것을 추구하며 살아왔던 자신의 어두운 인생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옆에 계시는 하나님을 영의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힘을 잃은 삼손이 가장 비참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삿 16:22) 어둠 속에서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는 것처럼, 삼손이 잃어버렸던 힘은 그의 머리털이 자라면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습니다.
삼손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소망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음을 암시합니다. 삼손은 두 눈이 뽑히고 힘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나를 생각하옵소서”라고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삼손은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사용해서 마지막으로 블레셋 사람들이 제사드리며 삼손이 재주부리는 것을 보기 위해 모인 신전의 두 기둥을 뽑아 버려 그들을 모두 죽였고 자신도 그 자리에서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삼손이 죽을 때 죽인 블레셋 사람들이 살았을 때 죽인 자보다 많았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삼손은 실패한 사명자와 같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모습을 통해 블레셋을 치는 ‘틈’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며 방치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삼손이 들릴라의 무릎에서 잠들었을 때 능력을 잃었듯이, 우리도 세상의 편안함과 유혹에 취해 영적 잠에 빠져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은 내 정체성을 흐리게 만드는 장소나 습관으로부터 단호히 떠나는 ‘영적 결단’을 한 가지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힘의 근원임을 기억하며 거룩의 자리를 지키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삼손의 무너짐을 보며 우리 자신의 연약함을 경계합니다. 죄의 달콤함에 빠져 하나님의 영이 떠나시는 줄도 모르는 영적 무감각에서 우리를 깨워 주옵소서.
인생의 맷돌을 돌리는 것 같은 고난 속에 있을지라도, 다시 주님께 부르짖으며 나아가오니 우리를 기억하여 주옵소서. 남은 생애가 주님의 영광을 위해 다시 세워지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