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161 (사사기 13장) 2026년 2월 16일

시온의 소리 161 (2026. 2. 16.)

* 찬송가 : 323장 ‘부름받아 나선 이 몸’

* 오늘 읽을 성경 : 사사기 13장

* 오늘의 말씀  

“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하시니”(사사기 13:5)

* 말씀 묵상  

사사기 13장은 암흑과도 같은 사사 시대의 끝자락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새로운 구원의 역사를 준비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의 반복된 불순종은 결국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블레셋의 압제를 받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특이한 점은 사사기의 전형적인 구조인 ‘범죄-압제-부르짖음-구원’의 흐름에서 ‘부르짖음’이 생략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40년의 세월은 고통을 일상으로 받아들일 만큼 이스라엘을 영적 침체와 무감각 속에 빠뜨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신음조차 잊어버린 백성들을 위해 먼저 구원의 일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은 아이를 낳지 못하던 마노아의 가정에 나타나 자식을 약속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의 무능함과 영적 무기력을 뚫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상징합니다.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또한 삼손이라는 사사의 탄생 이야기는 ‘부모의 순종과 거룩한 양육’을 강조합니다. 마노아 부부는 약속을 받은 후 “이 아이를 어떻게 기르며 우리가 그에게 어떻게 행하리이까”라고 기도하며 구체적인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12절).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스스로 포도주와 부정한 것을 멀리하며 거룩한 삶의 본을 보였습니다. 한 사람의 나실인이 세워지기까지는 약속을 붙들고 기도로 준비한 부모의 철저한 순종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실인으로 부름을 받은 삼손에게는 분명한 ‘구별된 삶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장차 블레셋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할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거룩함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세상을 구원할 자는 세상과 똑같이 살아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준비하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삼손이 자라매 여호와께서 복을 주셨고, 마침내 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셨습니다(25절). 사명자는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바 된 자이며, 그가 하나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갈 때 성령께서 역사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삶이 세상 속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는 ‘나실인’의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부모의 마음으로 다음 세대를 기도로 준비하고 먼저 거룩함으로 구별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실 것입니다. 나를 택하시고 구별하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사명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오늘의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암흑 같은 시대 속에서도 구원의 씨앗을 심으시는 주님의 열심을 찬양합니다. 우리를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시고 구별해 주셨음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의 유혹 속에서도 정결함을 지키게 하시고, 주의 영에 감동되어 사명을 감당하는 복된 인생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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