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157 (사사기 8장) 2026년 2월 10일

시온의 소리 157 (2026. 2. 10.)

* 찬송가 : 311장 ‘내 너를 위하여’

* 오늘 읽을 성경 : 사사기 8장

* 오늘의 말씀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사사기 8:23)

* 말씀 묵상 

사사기 8장은 위대한 승리 이후에 찾아온 더 세밀하고 위험한 영적 전쟁의 현장을 보여줍니다. 300명의 용사로 미디안 대군을 격파한 기드온 앞에는 이제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갈등과 자기 안의 유혹이라는 새로운 적들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 위기는 형제 지파인 에브라임의 시기였습니다. 그들은 승리의 주역이 되지 못한 것에 분노하며 기드온과 크게 다투었습니다. 이때 기드온은 겸손하고 지혜로운 대답으로 그들의 노여움을 달랩니다(2절). 

자신의 성취를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 공동체의 분열을 막은 기드온의 모습은 우리에게 참된 승리자의 온유함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성도는 승리했을 때 박수를 받기보다, 그 승리를 시기하는 자들까지 품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기드온의 행보에는 안타까운 변화가 감지됩니다. 도망치는 미디안 왕들을 끝까지 추격하는 과정에서 기드온은 ‘비록 피곤하나 추격하는’ 끈기를 보입니다(4절). 하지만 자신을 돕지 않은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에게 내린 보복은 지나치게 잔인했습니다. 

미디안을 향했던 거룩한 열정이 어느덧 개인적인 감정과 복수심으로 변질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사명을 감당할 때, 그 동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의 혈기인지 늘 점검해야 합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전쟁이 끝난 후입니다. 

백성들이 기드온에게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며 아주 신앙적이고 멋진 대답을 합니다(23절). 그러나 그의 행동은 말과 달랐습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금을 거두어 화려한 ‘에봇’을 만들었고, 그것은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우상이 되어 기드온 가문에 큰 올무가 되었습니다(27절).

입술로는 하나님이 왕이라고 고백하면서도, 삶의 한 구석에서는 여전히 세상적인 기념비를 세우고 싶어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연약함입니다. 기드온은 왕의 자리는 거절했지만, 왕의 권세와 부유함은 누리고 싶어 했습니다. 

진정한 신앙은 위대한 고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주님만을 왕으로 모시는 겸손한 삶의 자리에 있습니다. ‘에봇’이라는 그럴듯한 종교적 명분 뒤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을 경계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승리한 후에 더 겸손히 엎드리기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만의 ‘금 에봇’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찬송가 311장의 고백처럼, 우리를 위하여 보배로운 피를 흘리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우리의 남은 생애를 오직 주님만을 위해 온전히 드리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오늘의 기도 

은혜로우신 하나님, 기드온의 삶을 통해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끝까지 겸손하게 순종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삶에 작은 성취가 있을 때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사람들의 시기 앞에서도 온유하게 반응하게 하옵소서. 

입술로만 주님을 왕이라 고백하는 자가 아니라, 내 삶의 모든 에봇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왕으로 모시는 진실한 예배자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끝까지 붙드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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