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163 (2026. 2. 18.)
* 찬송가 : 401장 ‘주의 곁에 있을 때’
* 오늘 읽을 성경 : 사사기 15장
* 오늘의 말씀
“삼손이 심히 목이 말라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께서 종의 손을 통하여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떨어지겠나이다 하니 하나님이 레히에서 한 우묵한 곳을 터뜨리시니 거기서 물이 솟아나오는지라 삼손이 그것을 마시고 정신이 회복되어 소생하니 그러므로 그 샘 이름을 엔학고레라 불렀으며 그 샘이 오늘까지 레히에 있더라”(사사기 15:18-19)
* 말씀 묵상
사사기 15장은 분노와 복수로 시작된 비극적인 사건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한 개인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시어 ‘엔학고레(부르짖는 자의 샘)’의 은혜를 베푸시는지를 보여줍니다.
삼손은 딤나의 집에 가서 아내를 되찾으려 했으나 장인이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준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합니다. 그는 여우 삼백 마리를 이용해 블레셋의 밭을 불태우며 복수했고, 이에 블레셋은 삼손의 장인과 아내를 불살라 죽이는 참혹한 보복을 가합니다.
다시 삼손은 그들을 크게 쳐 죽이며 개인적인 복수의 고리를 이어갑니다. 인간의 분노는 파멸을 가져오지만, 하나님은 이 무질서한 사건들조차 블레셋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깨우시는 통로로 사용하셨습니다.
블레셋의 위협 앞에 유다 사람 3천 명은 삼손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결박하여 대적에게 넘겨줍니다. “우리를 다스리는 블레셋이 두렵지 않으냐”라는 그들의 말 속에는 영적 패배주의가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결박된 삼손에게 여호와의 영이 임하자, 그는 곁에 있던 ‘나귀의 턱뼈’ 하나로 천 명을 물리칩니다. 하나님은 군대나 화려한 병기가 아니라, 주님의 영에 사로잡힌 한 사람과 그 손에 들린 보잘것없는 도구를 통해 승리를 주십니다.
큰 승리 직후, 삼손은 죽음에 이를 정도의 심한 갈증이라는 육체적 한계에 부딪힙니다. 승리에 도취도어 있을 법한 순간에 찾아온 이 갈급함은 그를 겸손하게 만들었습니다. 삼손이 비로소 하나님께 “내가 목말라 죽겠나이다”라고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은 샘을 터뜨려 그를 소생시키셨습니다.
삼손은 그 물을 마시고 목마름만 해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정신이 회복되어 소생’했다고 말합니다. 정신이 회복되었다는 말은 그의 영이 돌아왔다는 말입니다. 삼손은 자신의 육신만이 아니라 영을 소생시킨 그 샘물을 ‘엔학고레’라고 불렀습니다.
‘엔학고레’는 부르짖는 자에게 주시는 생명의 샘입니다. 내 힘의 과시가 끝나는 곳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이 시작될 때, 비로소 진정한 회복의 샘이 터져 나옵니다.
오늘 하루, 나의 힘과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갈증의 현장에서 겸손히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십시오. 우리에게는 내 힘으로 승리를 쟁취하려는 능력이나 교만보다, 우리가 부르짖을 때 응답하시는 주님의 ‘엔학고레’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나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엔학고레’를 신뢰하며 오늘 겪는 갈증의 문제를 기도의 자리로 가지고 나와 하나님 앞에 내려놓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회복의 은혜를 내려 주실 것입니다.
* 오늘의 기도
은혜의 하나님, 복수의 마음과 세상의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삼손과 유다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임을 고백합니다. 내 힘으로 승리를 거두었다고 자만할 때 목마름을 주시어 하나님을 다시 찾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 목마름이 있다면 그곳에서 주님의 권능으로 ‘엔학고레’의 샘을 터뜨려 주옵소서. 부르짖는 자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