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168 (2026. 2. 25.)
* 찬송가 : 440장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 오늘 읽을 성경 : 룻기 1장
* 오늘의 말씀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룻기 1:16)
* 말씀 묵상
룻기는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는 사사기 21장 25절에 나오는대로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때를 말합니다.
각자가 기준이 되고, 자기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던 혼란스러운 시대에 룻기는 베들레헴에 살던 엘리멜렉과 나오미가 겪은 흉년과 상실, 그리고 그 절망 끝에서 시작되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회복을 보여줍니다.
엘리멜렉은 베들레헴의 흉년을 피해 가족을 데리고 모압 땅으로 떠났습니다.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자기 소견에 옳은’ 선택이었으나,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가장인 엘리멜렉이 죽고 모압 여인을 아내로 두었던 두 아들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약속의 땅을 떠나 이방 땅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나오미의 모습은,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수고가 얼마나 허망한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비극적인 마침표 위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십니다.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나오미는 자신에게는 더 이상 소망이 없다고 하면서 두 이방 며느리에게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오르바라는 며느리는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룻은 시어머니를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성경은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나서는 모습을 ‘붙좇았더라’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그냥 따르는 것이 아니라, 존경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따른다는 뜻입니다. 룻이 시어머니를 붙좇았을 때, 하나님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룻과 함께 베들레헴에 돌아온 나오미는 “풍족하게 나갔으나 여호와께서 비어 돌아오게 하셨다”라고 고백하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징벌하셨고, 자신을 괴롭게 하셨다고 하면서 자신의 소견대로 살아왔던 인생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인정합니다(21절).
룻기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소망 없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나오미와 며느리 룻이 하나님의 자비로 회복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회복은 내가 비어 있음을 깨닫고 다시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리는 ‘귀환’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잃고 텅 빈 마음으로 돌아오는 자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은혜의 자리에 머물게 하십니다.
모압 여인 룻은 아무런 소망이 없는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가기로 결단했을 때, 룻의 결단은 단순한 효심을 넘어,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영접한 신앙의 결단이 되었습니다(16절).
룻의 결단은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고, 소망이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 나섰을 때, 그녀가 선택한 길은 이방 여인으로 가난과 차별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룻을 향한 놀라운 은혜의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사사 시대의 이기적인 풍조 속에서 나타난 룻의 이 희생적 사랑(헤세드)은 훗날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를 잇는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오늘은 내 형편을 정직하게 주님 앞에 내어놓고, 룻처럼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는 단호한 믿음으로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회복의 한 걸음’을 내딛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의 목자 되시는 하나님, 흉년을 피해 이방으로 떠났던 엘리멜렉처럼 우리도 눈앞의 문제만을 해결하려다 더 소중한 영적 자리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인생의 텅 빈 순간을 만날 때 좌절하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그때가 주님께로 돌아갈 은혜의 때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룻이 보여준 변치 않는 사랑과 신앙의 결단이 우리 삶에도 있게 하시어, 우리의 평범한 하루가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역사의 한 부분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