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136 (갈라디아서 1-2장) 2026년 1월 12일

시온의 소리 136 (2026. 1. 12.)

* 찬송가 : 439장 ‘십자가로 가까이’

* 오늘 읽을 성경 : 갈라디아서 1-2장

* 오늘의 말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라디아서 2:20)

* 말씀 묵상

갈라디아서 1장과 2장은 바울 자신의 신앙 고백이자 복음의 본질에 대한 치열한 증언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를 시작하면서 ‘복음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복음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히 말합니다.

갈라디아서 1장에서 바울은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다른 복음은 없다.’ 갈라디아 교회 안에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무엇인가를 더하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할례와 율법 준수를 통해서만 온전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복음은 인간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인간에 의해 보완될 수도 없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자신의 사도직 역시 사람에게서 받은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것임을 밝히며, 복음의 권위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갈라디아서 2장에서 바울은 복음의 진리를 지키기 위한 실제적인 싸움을 증언합니다.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 앞에서 그는 이방인 선교의 정당성을 인정받았고, 더 나아가 안디옥에서는 베드로가 유대인들의 시선을 의식해 이방인들과의 식탁 교제를 피한 것을 공개적으로 책망했다고 담대히 말했습니다. 

이는 개인 간의 갈등이 아니라, 복음의 진리가 흔들리는 문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율법을 지켜야만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설 수 있다면, 십자가의 은혜는 더 이상 은혜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울려 퍼지는 고백이 바로 갈라디아서 2장 20절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 고백은 개인적인 감동의 표현이 아니라, 갈라디아서 1장과 2장에서 바울이 지켜내고자 했던 복음의 핵심 결론입니다. 복음은 ‘내가 무엇을 더 잘함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십자가에서 끝나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사건입니다. 율법으로 자신을 증명하려는 옛 자아는 십자가에서 이미 죽었습니다.

바울은 이어 말합니다.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삶은 현실을 떠난 영적인 관념이 아닙니다. 여전히 육체 가운데 살아가지만, 삶의 기준과 방향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공로가 아니라 은혜로,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으로, 자기 확신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바울의 고백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신앙을 더 잘하려는 노력으로 붙들고 있지는 않은지, 복음을 삶의 장식품으로만 두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갈라디아서 1장과 2장은 교회와 성도가 반드시 지켜야 할 복음의 경계선을 분명히 그어 줍니다. 복음은 더할 수도, 뺄 수도 없는 생명의 선포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말씀 앞에 다시 서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 고백이 깊어질수록,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참된 은혜가 넘치게 됩니다. 그 고백의 중심에 있는 십자가를 붙잡고 살아가는 이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주님, 여전히 내가 주인 되어 살려는 마음을 내려놓게 하소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살게 하시며, 오늘의 삶 속에서 내가 아니라 주님이 드러나게 하옵소서. 율법이 아닌 은혜로, 두려움이 아닌 믿음으로 살게 하시고, 내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의 생명이 말과 행동, 선택과 관계 속에 흘러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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