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187 (사무엘상 24장) 2026년 3월 24일

시온의 소리 187 (2026. 3. 24.)

* 찬송가 : 453장 ‘예수 더 알기 원하네’

* 오늘 읽을 성경 : 사무엘상 24장

* 오늘의 말씀

“다윗이 사울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마치매 사울이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목소리냐 하고 소리를 높여 울며 다윗에게 이르되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사무엘상 24:16-17)

* 말씀 묵상

사무엘상 24장은 엔게디의 깊은 동굴 속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장면을 통해, 사울과 다윗 사이에 있었던 갈등의 주도권이 사울에게서 다윗으로 넘어가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윗을 추격하던 사울은 블레셋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에 발걸음을 돌려 블레셋과 싸웠습니다. 사울이 블레셋을 쫓아내고 돌아오자마자 이스라엘 전역에서 뽑은 삼천 명을 거느리고 다윗을 찾아 엔게디 광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다윗을 찾던 중 사울이 용변을 보러 들어온 동굴은 다윗이 숨어있던 곳이었습니다. 다윗과 함께 있던 사람들은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며 복수를 종용했습니다. 상황만 보면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완벽한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것을 인간적인 복수의 기회가 아닌 ‘믿음을 증명할 기회’로 삼았습니다. 모든 기회가 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은 아닙니다. 그 기회가 하나님의 말씀과 성품에 부합하는지 분별하는 영적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울을 죽이는 대신 그의 옷자락을 벤 다윗은 사울의 옷자락을 벤 것만으로도 마음이 찔렸습니다. 권력욕과 시기심으로 가득한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 하는 악한 왕일지라도, 그는 분명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운 왕임에는 틀림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손으로는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라는 다윗의 선포는 내 손으로 직접 심판하려는 욕망을 내려놓는 거룩한 절제입니다. 진정한 강함은 원수를 갚는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복의 권리를 하나님께 온전히 이양하는 순종에 있습니다.

사울이 굴에서 나갔을 때, 다윗이 사울을 불렀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사울을 해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 증거로 베어진 겉옷 자락을 보라고 했습니다. 

다윗의 진심 어린 고백 앞에 사울은 울며 대답합니다.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네가 나보다 의롭도다.”(삼상 24:17) 다윗은 칼이 아닌 ‘선대함’으로 사울의 마음을 굴복시켰습니다. 

지금까지 사울은 다윗을 죽일 기회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윗이 사울을 죽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사울과 다윗 사이에 있었던 갈등과 싸움의 주도권이 사울에게서 다윗에게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복수하는 사람이 승리한 사람이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용서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세상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구하는 사람이 성공했다고 불릴지 모르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받은 것에 감사하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나 상황에 대해 내 힘으로 복수하거나 해결하려 하지 마십시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로마서 12:19) 하신 주님의 약속을 믿고, 억울한 마음을 기도로 하나님께 맡겨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용기야말로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확신하는 사람만이 하나님께 맡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도 무엇인가를 누군가에게 맡길 때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깁니다. 귀한 것일수록 가장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깁니다.

또한 오늘 내가 만나는 이들에게 비판이나 날카로운 말 대신, 다윗과 같은 ‘넉넉한 선대함’을 주위 분들과 함께 나누면서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공의로우신 하나님, 우리 마음속에 일어나는 분노와 보복의 마음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내 생각과 좋은 기회처럼 보이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금하시는 일을 멈출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내 손으로 원수를 갚으려 애쓰기보다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게 하시고, 끝까지 선으로 악을 이기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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