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46 (로마서 7장) 2025년 9월 8일

시온의 소리 46 (2025. 9. 8.)

* 찬송가 : 260장 ‘우리를 죄에서 구하시려’

* 오늘 읽을 성경 : 로마서 7장 

* 오늘의 말씀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롬 7:24-25)

* 말씀 묵상

로마서 7장은 ‘알지 못하느냐?’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로마서 6장 3절에서도 사용된 이 말은 지금까지 율법과 은혜의 관계에 대해서 치열하게 벌이던 논쟁의 연장선에서 사람이 살 동안만 법이 그를 주관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죄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의 육신은 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바울은 그런 모습을 ‘나는 육신에 속하여’라고 고백합니다. 

물론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육신에 속한 자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고백하는 것은 주님을 만난 후에도 여전히 육신에 속하여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육신에 속하여’라는 말을 메시지 성경은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나는 나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로 가득 차 있는 나에게는 은혜가 머물 자리가 없다는 말입니다. 신앙은 나 대신에 예수님이 내 안에 머물도록 자리를 내어 드리며 사는 삶입니다. 육신에 속한 자신의 모습을 바울은 ‘죄 아래에 팔렸도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죄의 종노릇하는 연약한 육신을 보면서 바울은 이렇게 한탄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롬 7:19)

바울의 내면에는 갈등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는 속사람이 있지만, 육신은 여전히 죄의 법에 사로잡혀 살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소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여전히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지만, 아직도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따르고 있다고 하면서 그런 연약한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면서 로마서 7장을 마칩니다. 

죄를 짓지 않고 사는 것이 의로운 삶이 아니라, 여전히 죄를 짓는 연약한 죄인임을 인정하고, 그 죄의 감옥에 갇힌 자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바울은 정직하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여전히 죄에 넘어지고, 육신의 정욕을 따르는 이기적인 마음이 우리 안에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나로 가득 채우는 것이 육신이 하는 일이라면, 조금이라도 나의 자리를 하나님께 내어드리면서 주님의 은혜가 머물 자리를 마련하는 하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는 자비의 하나님. 나로 가득 찬 이기적인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 자리에 주님께서 찾아오셔서 은혜가 머물 자리를 만들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