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68 (신명기 9장) 2025년 10월 8일

시온의 소리 68 (2025. 10. 8.)

* 찬송가 : 399장 ‘어린 양들아 두려워 말아라’

* 오늘 읽을 성경 : 신명기 9장

* 오늘의 말씀 

“네가 가서 그 땅을 차지함은 네 공의로 말미암음도 아니며 네 마음이 정직함으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이 민족들이 악함으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 아브라함이삭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 (신 9:5)

* 말씀 묵상

고대 그리스어 중에 ‘파레시아’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담대히 말함, 거리낌 없는 발언’이라는 뜻입니다.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광장’에서 두려움 없이 담대히 말할 권리를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성경에서도 이처럼 담대히 말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약에서 바울은 거리낌 없이 담대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구약에서 모세가 애굽의 왕 바로 앞에서 담대히 했던 발언도 ‘파레시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바로 앞에서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도 담대히 말했습니다. 

모세가 담대히 말했던 이유는 그 말씀이 하나님의 명령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그 말씀에 사랑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눈으로 이스라엘을 바라볼 때 잘못된 길로 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또 한 가지 모세가 담대히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제 그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명기는 모세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담대히 전한 말씀이었습니다. 신명기 9장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아 들으라’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애굽을 나와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모세는 두 가지를 담대히 말했습니다.

첫째,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 아낙 자손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낙 자손이라는 말만 들어도 이스라엘 백성은 두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오래전에 가나안을 정탐했던 정탐꾼들이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지레 겁을 먹었던 이유가 바로 아낙 자손들 때문이었습니다. 

12명의 정탐꾼 중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10명은 아낙 자손을 거인이라고 하면서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메뚜기 같다고 말했습니다. 40년 광야 세월이 지난 후, 가나안에 들어가면서 모세는 오래전 기억을 다시 소환해서 말했습니다. “그 성읍들은 크고 성벽은 하늘에 닿았으며 크고 많은 백성은 네가 아는 아낙 자손이라 …… 누가 아낙 자손을 능히 당하리요”(신 9:1-2)

모세는 아낙 자손이 기다리고 있는 가나안에 들어가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쫓아내며 멸할 것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이 그들을 물리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은 언약을 지키시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모세가 담대히 말했던 두 번째 ‘파레시아’는 금송아지를 우상으로 만들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하나님의 계명을 받기 위해 산에 올라가서 40일 동안 내려오지 않자 조급함 때문에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일로 진노하셨고, 모세는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뜨리려 목숨을 건 기도를 했음을 기억하면서 이스라엘의 교만을 꾸짖었습니다. 

아낙 자손 앞에 선 사람들이나,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사람들의 공통점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그 두려움을 넘어서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라고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많은 두려움이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두려움 앞에서 우리는 자신감도 잃고, 용기마저도 모습을 감출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약속의 하나님이십니다. 약속의 하나님을 믿고 두려움을 넘어 희망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 하루를 맞으시기를 축복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와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미래에 대한 두려움, 과거의 어두운 상처를 이기는 담대한 믿음을 주셔서 우리에게 주신 이 하루가 힘차게 살아갈 용기를 얻는 날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