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58 (2025. 9. 24.)
* 찬송가 : 365장 ‘마음 속에 근심 있는 사람’
* 오늘 읽을 성경 : 고린도후서 7장 2-16
* 오늘의 말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고린도후서 7:10)
* 말씀 묵상
바울이 1년 반을 머물면서 개척했던 고린도 교회는 바울이 떠나자 여러 문제에 휩싸였습니다. 자기들이 받은 은사가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파벌이 생겼습니다. 또 바울의 사도직에 대해 의심하면서 비방했고, 그 의심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불신은 우상 숭배와 영적 타락으로 이어지면서 고린도 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인간적인 자랑을 앞세우는 고린도 교회를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보던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눈물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질책하는 편지를 써서 디도 편에 보냈습니다.
편지를 보낸 후, 그렇지 않아도 쉽지 않은 형편 가운데에서 디도가 오기까지 마음고생도 많이 했던 바울은 디도가 가지고 온 소식에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디도는 고린도 교회가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바울을 그리워한다고 보고했습니다.
디도가 가지고 온 소식을 듣고 바울이 위로받았다고 성경은 기록하면서 하나님께서 디도를 통해 바울을 위로하시고, 용기를 주셨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디도처럼 누군가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므로 위로를 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모든 오해가 풀렸다는 생각에 마음은 편해졌지만, 자신이 고린도 교회를 격정적으로 꾸짖었던 일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비울이 고린도 교회에 그런 편지를 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쓴 편지가 고린도후서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쓴 편지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 같아 잠시 후회는 했지만, 곧 기쁨이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울의 편지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근심하게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일로 회개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을 꾸짖을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꾸짖음은 ‘변화시키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꾸짖음을 잃어버린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라, 꾸짖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꾸짖을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꾸짖음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의 옹졸함이 꾸짖을 사람을 내몰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고후 7:10)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근심과 후회가 오간 후에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과 더욱 굳건한 신뢰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7장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내가 범사에 너희를 신뢰하게 된 것을 기뻐하노라”(고후 7:16)
때로는 우리에게도 인간관계에서 오는 근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근심이 하나님 안에서 하는 근심이라면, 사랑으로 인한 근심이라면, 이 근심은 죄를 뉘우치고 구원에 이르게 하므로 후회할 필요가 없는 근심이 될 것임을 기억하며 오늘도 거룩한 근심, 사랑의 근심으로 기도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근심 가득한 세상이지만, 하나님 안에서 후회 없는 근심만 하며 살게 하옵소서. 근심을 통해 사람 때문에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많이 신뢰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