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192 (갈라디아서 6:14) 2026년 3월 31일

시온의 소리 192 (2026. 3. 31.)

* 찬송가 : 310장 ‘아 하나님의 은혜로’

* 오늘의 말씀 : 갈라디아서 6:14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 말씀 묵상

고난주간 둘째 날 아침입니다. 어제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다시 믿음’을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어제 새벽, 아주 작은 일상을 통해 하나님의 정교한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평소 월요일은 새벽기도회가 없었기에 알람 설정을 해두지 않았음에도 알람 소리보다 먼저 눈이 떠져 새벽 제단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에게는 휴식의 시간인 월요일이었음에도 어제는 평소와 달리 할 일이 많았기에 이른 아침에 교회에 도착했는데, 옆 파킹랏에 주차된 트럭 운전자가 게이트 리모트 컨트롤을 차에 두고 내려 당황해하는 상황을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그 트럭 운전자는 한참을 고생했을 것입니다. 

세상은 이런 일을 ‘우연’이나 ‘운’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그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손길을 알아챕니다. 은혜는 거창한 성공이나 물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 숨 쉬는 공기, 곁에 있는 믿음의 식구들이 모두 은혜입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겨지던 일상들이 특별한 상황을 만날 때 비로소 은혜로 밝혀집니다. 건강을 잃어봐야 건강이 은혜임을 알듯, 지혜로운 사람은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이미 흐르고 있는 은혜를 미리 발견하는 사람입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리 목사님은 예배, 찬양, 기도뿐만 아니라 노동과 식사, 거룩한 대화 등 모든 일상을 ‘은혜의 통로’라고 불렀습니다. 때로는 실패와 고난, 상실마저도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통로가 됩니다. 

바울은 자신의 행위나 조건을 자랑하려는 이들을 향해 “내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라고 선포했습니다. 바울에게 십자가는 지워지지 않는 ‘예수의 흔적’이자 ‘은혜의 흔적’이었습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어떤 노력으로도 불가능한 구원을 하나님이 이루셨다는 희생의 증거입니다. 십자가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그 흔적이 삶에 나타납니다. 사나운 질문에도 온유함으로 답하며, 실패 앞에서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가집니다.

오늘 하루, 내 삶의 게이트 앞에 서성이는 누군가에게 ‘리모컨’이 되어주는 삶을 사십시오. 내가 받은 은혜를 흘려보낼 때, 그 자리에 예수의 흔적이 남습니다. 익숙해서 잊고 지냈던 일상의 감사를 목록으로 적으며, 내 주변에 널려 있는 은혜의 통로들을 발견해 보시길 바랍니다. 

십자가 앞에서 나의 자랑은 못 박고, 오직 주님의 십자가와 은혜만을 자랑하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은혜의 주님, 오늘도 우리를 깨우시고 정교한 계획 속에서 일상을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이 주님의 세밀한 간섭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바울처럼 우리도 세상의 자랑을 내려놓고 오직 십자가만을 자랑하게 하옵소서. 

우리 삶에 예수의 흔적이 새겨지게 하시고, 막힌 삶을 열어주는 은혜의 통로로 쓰임 받게 하옵소서. 십자가 앞에서 다시 은혜로 일어서는 오늘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