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3 (2025. 7. 9.)
* 오늘 읽을 성경 : 시편 90~91편
- 오늘의 말씀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시편 90:14)
* 말씀 묵상
일반적으로 시편을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는데, 오늘 말씀인 시편 90편은 시편 중 네 번째 부분의 첫 편입니다. 시편의 첫 3권인 1~41편, 42~72편, 73~89편은 모두 ‘아멘 아멘’으로 끝을 맺습니다.
학자들은 시편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고는 각 부분의 주제가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주제와 같다고 말합니다. 이런 분류에 의하면 시편 90편부터 시작되는 시편 제4권의 주제는 민수기입니다.
민수기라는 제목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두 번의 인구 조사를 받은 것에서 유래합니다. 하지만, 히브리어 원어로 된 민수기의 제목은 ‘베이드바르’로, ‘광야에서’라는 뜻입니다.
광야를 지나면서 경험한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가 민수기의 주제인 것처럼, 시편 90편~106편으로 구성된 제4권의 주제도 광야와 같은 인생길에서 만난 하나님입니다.
시편 90편에는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라는 표제어가 붙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편이 다윗이나 다윗과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 의해 쓰인 데 비해 시편 90편은 다윗보다 훨씬 전에 살았던 모세의 기도문입니다.
비록 시간적인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모세가 살았던 시대나 시편이 쓰였던 시대, 더 많은 시간이 흘러 그 시편을 읽고 있는 지금이나 하나님은 동일하게 역사하고 계심을 잘 알기에 우리는 모세의 기도를 통해서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살아갈 참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편 90편이 정의하는 인생은 티끌과 같은 인생입니다. 또 시편 90편에서는 인생을 아침에 돋는 풀 같다고 정의하면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시 90:6)
티끌과 같은 인생이 풀처럼 연약하다고 말한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
광야에서 불평과 원망, 하나님을 향한 반역과 불순종의 길을 걸어온 이스라엘 백성들이지만, 결국은 하나님이 도우셨기에 여기까지 왔음을 기억하는 모세는 모든 것이 주의 은혜요 사랑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시 90:14)
이 말은 ‘아침마다’ 주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만족하게 하셔서 우리가 평생 기쁨으로 노래하고 즐거워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새 날을 맞습니다. 아침마다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 안에 만족하게 하시고, 평생토록 기쁨으로 노래하고 즐거워하는 여러분들 모두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오늘의 기도
아침마다 은혜와 사랑을 베푸셔서 우리의 영혼을 만족시키시는 하나님. 이 아침에도 주님이 주신 사랑 안에서 기뻐하며 감사가 넘치는 삶이 되기를 기도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시온연합감리교회 담임 이창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