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123 (2025. 12. 24.)
* 찬송가 : 101장 ‘이새의 뿌리에서’
* 오늘 읽을 성경 : 마태복음 1장 1-17절
* 오늘의 말씀
“그런즉 모든 대 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까지 열네 대요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더라” (마 1:17)
* 말씀 묵상
신약 성경의 첫 번째 책인 마태복음은 아브라함을 통해 모든 민족에게 복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과 다윗의 자손을 통해 메시아가 탄생할 것이라는 약속이 이루어졌음을 증거하면서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마 1:1)
우리말 번역으로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라는 말이 먼저 나오지만, 헬라어 원문에는 ‘비블로스 게네세오스 (The Book of Geneology, 기원의 책)’라는 말이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구약 창세기가 세상의 기원을 기록했다면, 신약 성경의 첫 번째 책인 마태복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시작되는 구원 역사의 기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 읽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신약성경의 첫 책인 마태복음을 읽기 위해 책을 펼쳤다가 가장 먼저 시험에 드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모르는 이름들, 읽기도 어렵고 의미도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의 이름을 읽다가 성경책을 덮기 쉽습니다.
한국에서 성경 암송을 강조하는 교회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교회에서 성경 1,000절을 암송하는 아이들에게 영국 여행을 시켜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상을 걸었는데, 세 명의 아이가 성경 1,000절을 암송해서 영국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영국에 있는 신학교를 방문해서 목사님이 유학하던 교수님을 만나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성경 1,000을 암송해서 상으로 영국 여행을 오게 되었다는 사연을 들은 교수님께서 아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을 암송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이 한참을 상의한 끝에 암송한 성경 구절이 마태복음 1장 전체였습니다. 많은 기독교인이 지루해하는 성경 말씀이라는 것을 알기에 교수님은 아이들에게 왜 마태복음 1장을 암송했는지를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마태복음 1장을 암송하고 있으면, 구약 성경이 살아 들어오는 것 같아요.”
오늘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성탄절 전날입니다. 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비치듯, 세상은 말없이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때입니다. 기다림의 침묵 속에서 우리 삶에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할 때입니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는 남성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 믿음의 조상들을 남성 중심으로 나열하던 계보에 몇 명의 여성 이름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다말, 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 그리고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이들 가운데는 시아버지와 동침해서 아들을 낳은 기구한 운명의 여인도 있었고, 기생도 있었습니다.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를 따라 남편의 고향으로 돌아온 이방 여인도 있었습니다. 다윗의 눈에 들어 죄를 지은 여인도 있었고, 성령으로 잉태했지만,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오해를 살 수밖에 없었던 마리아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기구한 여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들조차도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를 잇는 일에 사용하셨습니다. 이들을 통해 예수님은 흠 없는 사람들만을 위해 오신 분이 아니라 죄인들, 상처받은 사람들, 이방인들처럼 벼랑 끝에 선 이들을 위해서도 오셨음을 말해 줍니다.
마태복음 1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족보는 지루한 이름들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어 오셨는지를 보여 주는 기록입니다. 그 기록에는 상처와 얼룩으로 세상에서 밀려난 이들까지도 하나님이 사용하신다는 은혜가 담겨 있습니다.
그 족보 안에 기록된 사람들은 실패와 상처, 죄로 인해 소외된 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죄와 상처, 실패와 좌절 속에 있는 우리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다는 기대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사람들을 위해 오신 분이 아니라, 흠 많고, 부족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음을 기억하며 벼랑 끝에서 주님 오심을 맞이하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연약하고 상처 입은 이들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어 오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완전하지 못한 우리의 삶에도 예수님을 맞이할 자리가 있음을 믿으며, 겸손한 마음으로 이 땅에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