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동반자입니다. 우리는 매일 운전대를 잡지만, 보닛 아래 숨겨진 복잡한 구조와 상태를 세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아니, 굳이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적어도 차에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러나 작은 경고등 하나, 낯선 소리만 들려도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지난주, 우리 교회에서는 바로 그런 불안과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차량 관리 세미나와 자동차 안전 점검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거창한 행사라기보다, 성도님들의 삶이 조금 더 안전하고 평안하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준비한 사역이었습니다.
이번 사역을 위해 자동차 정비사로 일하셨던 이계호 권사님께서 큰 수고를 감당해 주셨습니다. 은퇴하신 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성도님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하기 위해 여러 날 자료를 다시 살피고 정리해 오셨습니다. 이 권사님은 바울선교회 회원들과 함께 직접 보닛을 열어 워셔액과 냉각수를 보충하시고, 타이어 공기압과 각종 소모품 상태까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점검해 주셨습니다.
점검받으신 분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그동안 자동차 계기판에 낯선 불이 들어와도 물어볼 곳이 없어 답답해하셨던 분들, 냉각수나 워셔액과 같은 것들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모르던 분들이 이 권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운전할 때마다 늘 불안했는데, 전문가에게 이상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니 비로소 마음이 놓여요”라고 말씀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는 분들의 표정에서 이 사역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주일 오후 교회 마당에서 자동차 보닛을 열고 이리저리 점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동차에 정기적인 관리와 정비가 필요하듯 우리의 영혼에도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성능 좋은 차라도 오랫동안 살피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멈춰 서듯, 우리의 믿음과 영혼도 돌보지 않으면 세상의 거친 길 위에서 쉽게 지치고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는 바로 그런 역할을 감당하는 곳입니다. 예배와 말씀, 기도와 찬양, 속회와 선교회를 통해 우리 영혼을 위한 거룩한 정비를 하는 곳입니다. 말씀으로 믿음을 점검하고, 기도로 메마른 영혼을 은혜로 채우며, 성령의 위로로 닳아버린 마음을 다시 가다듬는 곳, 그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전문가의 “문제없습니다”라는 한마디가 운전자의 불안을 가시게 하듯, 예배 가운데 들려오는 “내가 너와 함께한다”라는 주님의 음성은 우리를 다시 길 위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됩니다.
우리 교회가 사랑과 말씀으로 점검받는 거룩한 정비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자동차뿐 아니라 삶과 영혼까지 따뜻하게 점검받고, 다시 힘을 얻어 세상으로 파송되는 곳. 걱정과 불안을 안고 찾아왔다가, 평안과 확신을 안고 돌아가는 곳 말입니다. 차량 안전 점검 사역을 위해 수고하신 이계호 권사님과 바울선교회 회원들, 그리고 함께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랑이 흐르는 ‘시온 정비소’에서 잘 점검받은 우리의 삶과 신앙이, 세상이라는 길 위에서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의 제자로 힘차게 달려가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