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193 (로마서 5:8) 2026년 4월 1일

시온의 소리 193 (2026. 4. 1.)

* 찬송가 : 3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 오늘의 말씀 : 로마서 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 말씀 묵상

고난주간 셋째 날 아침입니다. 오늘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다시 사랑으로’라는 주제를 붙듭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인류를 향해 내미신 가장 강력한 ‘사랑의 확증’입니다. 특히 오늘 본문 속의 ‘우리가 아직’이라는 짧은 구절은 우리가 받은 사랑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거대한 은혜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사람의 사랑은 대상을 보고 이유를 찾습니다. 사랑받을 만한 구석이 있거나, 나에게 유익이 될 때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달랐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가 여전히 연약하여 스스로를 구원할 힘조차 없고, 하나님을 거역하며 죄의 본성 가운데 허덕이고 있을 바로 그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깨끗해진 이후가 아니라, 가장 추하고 소망 없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신 것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십자가는 실패한 투자이자 무모한 ‘모험’입니다.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죄인들, 여전히 연약하여 배신할 가능성이 큰 우리를 위해 하나뿐인 아들의 생명을 거는 것은 인간의 계산으로는 도저히 성립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응답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오직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그 하나의 이유로 전부를 거셨습니다. 십자가는 우리라는 존재의 가치를 하나님 당신의 생명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신 거룩한 모험의 결단입니다.

예수님은 ‘아직 연약하고 아직 죄인 된 우리’를 향한 사랑의 모험을 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 십자가 앞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이제 삶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십자가에 나를 비추고 회개합니다. 다른 사람을 향한 정죄를 멈추고,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만 사랑하는 ‘세상의 방식’을 버리고, 나를 힘들게 하거나 여전히 연약함 중에 있는 이웃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주님이 나를 죄인인 채로 받아주셨듯이, 우리도 누군가의 허물을 덮어주고 그가 돌아오기까지 기다려 주는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하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결국, 나를 죽이고 내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하루, 나의 조건이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뿌리를 내리십시오.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사랑하기 힘들 때,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나를 위해 생명을 거는 모험을 감행하신 십자가 앞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만나고,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아직 죄인으로 살아가고 있을 때 먼저 찾아와 주시고 십자가로 그 사랑을 확증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여전히 연약하고 부족한 저희를 위해 전부를 거는 모험을 마다하지 않으신 그 크신 사랑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이제 십자가 앞에서 다시 사랑으로 일어서기를 원합니다. 받은 사랑을 나 혼자 소유하지 않고, 연약한 이웃을 품고 허물을 덮어주는 사랑의 통로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