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209 (2026. 4. 23.)
* 찬송가 : 421장 ‘내가 예수 믿고서’
* 오늘 읽을 성경 : 사무엘하 18장
* 오늘의 말씀 : 사무엘하 18:33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
* 말씀 묵상
사무엘하 18장은 압살롬의 반역이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스스로 왕이 되고자 했던 아들의 야심은 상수리나무 가지 위에서 허무하게 끝이 났고, 승전보를 기다리던 아버지는 승리의 기쁨 대신 상실의 통곡을 쏟아냅니다.
압살롬은 당대 최고의 미남이었으며, 특히 왕의 저울로 이백 세겔이나 나가는 그의 풍성한 머리카락은 권위와 아름다움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가 가장 자랑하던 그 머리카락이 상수리나무 가지에 걸려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올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없이 내세웠던 나의 재능, 외모, 권력은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찌르는 가시가 될 수 있음을 성경은 엄중히 경고합니다.
전령 아히마아스와 구스 사람이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가지고 다윗 앞에 달려왔습니다. 다윗은 승리의 소식보다 압살롬의 안위가 더 큰 관심이었기에 그가 살아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먼저 달려왔던 아히마아스는 압살롬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은 잘 모른다고 둘러댔습니다. 그 이유는 왕에게 닥칠 슬픔의 무게까지는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달려온 구스 사람으로부터 압살롬의 전사 소식을 들은 다윗은 “내 아들 압살롬아”를 외치며 오열합니다. 반역자 압살롬은 죽어 마땅한 죄인이었으나, 아버지 다윗에게 그는 여전히 사랑하는 아들이었습니다.
다윗의 통곡 속에는 배역한 우리 인간들을 향해 눈물 흘리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죄는 반드시 심판을 부르지만, 그 심판의 결과로 죽어가는 영혼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찢어지는 아픔 그 자체입니다.
압살롬의 죽음이 더 아픈 이유는 그가 끝내 회개하지 못하고, 아버지와 진정한 화해를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후에도 2년 동안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했던 소외의 시간이 그를 괴물로 만들었습니다.
징계가 있을 때, 혹은 갈등이 있을 때 즉시 주님 앞으로 나아가 마음을 쏟아놓지 않으면 상처는 독이 됩니다. 압살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오늘’이 바로 회개하고 화해할 골든타임임을 가르쳐 줍니다.
오늘 하루, 내가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고 자랑하는 ‘머리카락’은 무엇인지 돌아보십시오. 그것이 나의 학벌입니까, 재력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의 인기입니까? 그것이 나의 올무가 되지 않도록 주님 앞에 겸손히 내려놓으십시오.
또한, 내 주변에 깨어진 관계가 있다면 다윗처럼 나중에 후회하며 울지 말고, 오늘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의 문을 두드려 보십시오. 무엇보다 우리를 향해 “내 아들아, 내 딸아” 부르시는 하나님의 아픈 사랑을 기억하며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하루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 압살롬의 최후를 보며 우리가 세상에서 자랑하던 것들이 얼마나 허망한지 깨닫습니다. 우리 인생의 가지에 걸린 교만과 야심을 제거하여 주시고, 오직 주님의 은혜만 자랑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길 잃은 아들을 향해 통곡하는 다윗의 마음이 곧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마음임을 잊지 않게 하시고, 늦기 전에 주님의 품으로 돌이키는 용기를 주옵소서. 우리 삶의 모든 깨어진 관계 위에 주님의 평강과 화해의 영을 부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