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203 (2026. 4. 15.)
* 찬송가 : 258장 ‘샘물과 같은 보혈은’
* 오늘 읽을 성경 : 사무엘하 11장
* 오늘의 말씀 : 사무엘하 11:27
“그 장례를 마치매 다윗이 사람을 보내 그를 왕궁으로 데려오니 그가 그의 아내가 되어 그에게 아들을 낳으니라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
* 말씀 묵상
사무엘하 11장은 다윗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장면입니다. 8장에서 10장까지 이어졌던 눈부신 승전보 뒤에, 성경은 다윗의 치명적인 범죄와 그로 인한 타락을 가감 없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 1절은 전쟁터로 나간 요압의 군대와 대조적으로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라”라고 기록합니다.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었음에도 마땅히 있어야 할 전선(戰線)에 나가지 않고 안락한 왕궁에 머물던 ‘그대로’의 상태가 시험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인생의 소용돌이를 지나 평안이 찾아왔을 때, 우리가 영적인 긴장을 놓치고 사명의 자리를 이탈하면 유혹은 저녁 무렵의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다가옵니다. 다윗은 왕궁 옥상을 거닐다가 목욕하는 밧세바를 보고 간음죄를 범했습니다.
밧세바는 그 일로 임신하게 되었고, 다윗은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우리아를 불러들였습니다. 다윗은 우리아를 치하한 후에 집에 가서 쉬라고 했지만 충직한 군인이었던 우리아는 집으로 가는 대신 왕궁 문에서 부하들과 더불어 잤습니다.
왜 집에 가지 않았느냐는 다윗의 질문에 우리아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모두 장막을 치고 지내며, 요압 장군과 군사들이 벌판에서 진을 치고 있는데 어찌 저만 홀로 집으로 돌아가서 먹고 마시고, 아내와 잠자리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아의 모습은 전쟁터에 나가지 않고, 왕궁에 머물면서 나태와 죄의 유혹에 넘어가기 시작했던 다윗과 비교되면서 성경은 그가 얼마나 충직한 장수였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자기 죄의 문제를 가리기에 급급했던 다윗은 그런 충직한 우리아를 없애려는 계획을 합니다. 다윗은 요압에게 편지를 보내 우리아를 맹렬한 전투에 앞세우고, 다른 사람들은 뒤로 물러나서 그가 적에게 죽은 것처럼 위장하라는 간접 살인을 지시했습니다.
죄는 결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그 수치를 가리기 위해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우리를 끌고 들어갑니다. 결국 우리아는 전쟁터에서 죽었습니다. 다윗은 우리아의 장례를 치르고 밧세바를 아내로 맞이했을 때,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정리되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세상의 눈은 속였을지 모르나, 성경은 단호하게 결론짓습니다.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 하나님은 침묵하고 계시는 듯하나 모든 것을 보고 계십니다. 부활의 산 소망을 가진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세상의 평판이 아니라, 우리 중심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시선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이 지금 서 있는 자리가 마땅히 있어야 할 ‘사명의 자리’인지 점검해 보십시오. 육체의 안일함과 영적인 게으름이 나를 예루살렘 왕궁 옥상으로 이끌고 있지는 않습니까?
죄는 숨길수록 깊어지고, 자백할수록 가벼워집니다. 혹여 감추고 싶은 은밀한 죄가 있다면 다윗처럼 더 큰 악으로 치닫기 전에 십자가 앞에 정직하게 내어놓으십시오. 주님의 시선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려는 애씀이 우리를 죄의 늪에서 건져낼 것입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 마음의 중심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모든 승리 뒤에 찾아오는 교만과 나태함을 경계하게 하옵소서. 사명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안일에 빠졌던 다윗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임을 자복합니다. 죄의 연쇄를 끊어내고 정결한 마음을 창조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구하오니 허락하옵소서.
사람의 눈을 의식하기보다 오직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한 삶을 살게 하시고,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 거룩함을 회복하는 복된 하루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