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194 (고린도전서 1:18) 2026년 4월 2일

시온의 소리 194 (2026. 4. 2.)

* 찬송가 : 438장 ‘내 영혼이 은총입어’

* 오늘의 말씀 : 고린도전서 1: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 말씀 묵상

고난주간 넷째 날,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다시 복음으로”라는 주제 앞에 섭니다. 십자가는 세상의 눈에는 패배와 수치로 보이지만, 그 본질을 깨달은 우리에게는 세상을 이길 유일한 능력이 됩니다.

야근 후 돌아온 아버지가 이불 속 쏟아진 컵라면을 보고 화를 냈지만, 아빠를 위해 식지 않게 품고 기다렸다는 아들의 마음을 안 순간 그 엉망이 된 이불은 ‘사랑’이 되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과 질병, 실패 앞에서 원망하던 우리가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기 시작할 때, 그 모든 과정은 나를 살리는 은혜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십자가는 우리 인생을 ‘나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다시 해석하게 하는 기준점입니다.

16세기 유럽의 혼란 속에서 에라스무스는 “근원으로 돌아가자(Ad Fontes)”고 외쳤습니다. 종교개혁자들에게 그것은 곧 “성경과 십자가로 돌아가자”는 말이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본질인 십자가를 붙잡는 것이 바로 우리가 돌아가야 할 복음의 근원입니다.

세상은 돈과 명예가 능력이라 말하지만, 바울은 십자가가 능력이라고 선포합니다. 십자가는 죄를 씻고, 갈라진 틈을 메우며, 원수 된 것을 소멸하여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케냐의 한 농부가 사비로 물차를 빌려 목마른 동물들에게 물을 나르며 “내가 안 하면 그들이 죽잖아요”라고 말한 것처럼, 복음은 “내가 전하지 않으면 저 영혼이 죽는다”는 절박한 사랑입니다. 

내가 용서하지 않으면, 내가 참지 않으면, 내가 손 내밀지 않으면, 내가 죽지 않으면 죽어갈 영혼들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것이 복음에 합당한 삶입니다. 십자가 앞에서 다시 복음으로 일어서서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시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능력의 주님, 십자가의 도가 우리 삶의 가장 큰 지혜이자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겉으로 보이는 현상에 일희일비하며 원망하던 저희를 용서하시고, 십자가를 통해 모든 일상을 은혜로 해석하는 눈을 열어 주옵소서. 

세상의 혼란 속에서도 십자가라는 중심을 잃지 않게 하시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열정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십자가 앞에서 다시 복음으로 일어서는 오늘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