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197 (사무엘하 2장) 2026년 4월 7일

시온의 소리 197 (2026. 4. 7.)

* 찬송가 : 80장 ‘천지에 있는 이름 중’

* 오늘 읽을 성경 : 사무엘하 2장 

* 오늘의 말씀 : 사무엘하 2:32

“무리가 아사헬을 들어올려 베들레헴에 있는 그의 조상 묘에 장사하고 요압과 그의 부하들이 밤새도록 걸어서 헤브론에 이른 때에 날이 밝았더라”

* 말씀 묵상

부활의 감격 속에 새로운 소망을 품고 시작한 한 주간, 우리는 오늘 사무엘하 2장의 말씀을 마주합니다. 사울 왕의 죽음 이후, 이스라엘의 권력 공백 상태에서 다윗이 보여준 태도는 우리 신앙인들이 일상의 현장에서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사울의 죽음은 다윗에게는 왕이 될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지금 당장 예루살렘으로 진격하여 왕좌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먼저 “여호와께 여쭈어” 아뢰었습니다. “내가 올라가리이까? 어디로 가리이까?”라고 묻는 다윗에게 하나님은 응답하셨습니다. 다윗은 기회라는 현상 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구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예루살렘이 아닌 ‘헤브론’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헤브론은 아브라함과 사라가 묻힌 믿음의 조상들의 터전이자, 다윗이 왕으로서 훈련받아야 할 시작점이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큰 야망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에 따라 유다의 한 성읍으로 향했습니다. 부활의 소망을 가진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단번에 큰 성공을 이루려 하기보다, 오늘 내게 허락하신 ‘나의 헤브론’에서 묵묵히 순종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본문 4절 이후를 보면 다윗은 사울의 장례를 정성껏 치러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축복합니다. 자신을 평생 괴롭혔던 원수 사울을 끝까지 예우한 것입니다. 십자가는 원수 된 것을 소멸하고 하나 되게 하는 능력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사람은 과거의 미움에 얽매이지 않고, 오히려 선으로 악을 이기는 은혜의 흔적을 남깁니다. 다윗이 보여준 이 포용력이야말로 그를 진정한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운 힘이었습니다.

아브넬이 이끄는 이스라엘과 요압이 이끄는 유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요압의 동생 아사헬은 아브넬을 쫓다가 그의 창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다윗 집안과 사울 집안 사이의 동족상잔이라는 비극을 상징합니다. 

요압과 그의 부하들은 베들레헴에 아사헬을 장사하고 헤브론을 향해 밤새도록 걸었습니다. 밤새도록 걷는 행위는 동족끼리 피를 흘려야 했던, 어둡고 고통스러운 ‘갈등의 밤’을 통과하는 과정입니다.

그들이 밤새도록 걸어서 헤브론에 이른 때에 ‘날이 밝았다’라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날이 밝았다는 말은 이제 시작되는 다윗의 시대가 희망임을 뜻합니다. 십자가 뒤에 부활이 찾아오듯 갈등의 밤을 통과한 후 드디어 새 희망의 아침이 찾아옴을 뜻합니다. 

오늘 하루, 어떤 일을 결정하기 전 먼저 “하나님, 제가 어떻게 할까요?”라고 여쭈어보십시오. 내 경험과 판단이 앞설 때 잠시 멈추어 서서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또한 내 주변에 위로가 필요한 이들, 혹은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이들에게 먼저 따뜻한 축복의 말을 건네보십시오. 십자가의 복음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여러분의 삶 속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희망의 해’가 떠오르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주님, 기회가 왔다고 서두르기보다 먼저 주님의 뜻을 묻는 겸손함을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내 생각과 다른 ‘헤브론’으로 가라 하실 때에도, 그곳에 하나님의 선한 계획이 있음을 믿고 순종하게 하옵소서. 

부활의 소망을 품은 자답게 미움을 버리고 사랑과 축복을 나누게 하시며, 오늘 하루도 주님과 동행하며 진정한 승리의 길을 걷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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