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204 (사무엘하 12장) 2026년 4월 16일

시온의 소리 204 (2026. 4. 16.)

* 찬송가 : 252장 ‘나의 죄를 씻기는’

* 오늘 읽을 성경 : 사무엘하 12장 

* 오늘의 말씀 : 사무엘하 12:13-15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이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이다 하고 나단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 말씀 묵상

사무엘하 12장은 침묵하시던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을 통해 다윗의 은밀한 죄를 드러내시는 장면입니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던” 다윗의 삶에 하나님의 공의로운 빛이 비칠 때, 비로소 회복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선지자 나단은 다윗에게 가서 한담을 늘어놓듯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나그네를 대접하기 위해 부자가 가난한 사람의 전 재산이자 식구 같았던 암양 한 마리를 강탈했다는 불의한 현실의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가 여기에 이르자 다윗은 “그런 사람은 마땅히 죽어야 한다”라며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마땅하다’라는 단어는 ‘그렇게 하는 게 옳다, 당연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이 그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임을 알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나단은 죽음을 무릅쓰고 준엄하게 말합니다. “당신이 그 사람이라.” 하나님의 말씀은 날 선 칼보다 더 날카로워 우리 속을 꿰뚫고 마음의 의도를 밝혀냅니다. 나단은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다윗의 죄를 예리하게 찔렀습니다.

하나님이 예언자를 보내신 것은 왕을 파멸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회개로 이끌기 위함입니다. 나단은 다윗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벼이 여기고 하나님을 무시한 죄를 폭포처럼 고발합니다. 

다윗의 위대함은 죄를 전혀 짓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죄를 자각하는 순간 돌이킬 용기를 냈다는 데 있습니다. 그는 사색이 되어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빌었습니다. 

하지만, 죄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다윗이 금식하며 매달렸으나, 결국 죄 가운데 잉태한 아이는 이레 만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타협되지 않았고, 다윗은 자신이 뿌린 죄의 씨앗이 거두어가는 아픈 결과를 몸소 겪어야 했습니다.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윗은 오히려 몸을 씻고 음식을 먹으며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 경배했습니다. 신하들은 이해할 수 없었으나 다윗은 알고 있었습니다. 심판도, 생명의 거두어 가심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말입니다. 

슬픔에 매몰되어 하나님을 원망하는 대신, 그는 하나님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금 예배의 자리로 나아갔습니다. 다윗은 큰 슬픔에 잠긴 밧세바를 위로했습니다. 

밧세바는 다윗에게 범죄의 대상이었으나, 이제는 함께 아픔을 겪고 위로해야 할 아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깨어지고 상처 입은 관계 위에서 다시금 생명의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징계의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하나님은 ‘평화’의 의미를 담은 솔로몬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다시 보내시어 솔로몬에게 ‘여디디야’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이는 ‘여호와께 사랑을 입음’이라는 뜻입니다. 비록 죄로 인해 시작된 비극이었으나, 진실하게 회개하고 돌아온 자에게 하나님은 다시금 사랑의 언약을 확증해 주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삶에 죄의 결과로 남은 상처나 잃어버린 소중한 것이 있습니까? 다윗처럼 그 슬픔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서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무너진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슬픔과 상실 너머에 ‘솔로몬’을 예비하고 계심을 신뢰하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며, “너는 여전히 내 사랑을 입은 자(여디디야)”라고 속삭여 주실 것입니다.

* 오늘의 기도

공의와 자비의 하나님, 죄의 대가가 얼마나 아픈지 다윗을 통해 깨닫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너진 자리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다시 소망의 씨앗을 심으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보다 다시 주실 은혜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옵소서. 

부활의 주님이 죽음을 이기고 생명을 피워내셨듯이, 오늘 우리 삶의 폐허 위에도 솔로몬과 같은 평화의 열매가 맺히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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