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205 (사무엘하 13장) 2026년 4월 17일

시온의 소리 205 (2026. 4. 17.)

* 찬송가 : 458장 ‘너희 마음에 슬픔이 가득할 때’

* 오늘 읽을 성경 : 사무엘하 13장 

* 오늘의 말씀 : 사무엘하 13:19

“다말이 재를 자기의 머리에 덮어쓰고 그의 채색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가서 크게 울부짖으니라”

* 말씀 묵상

사무엘하 13장은 다윗의 범죄 이후,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 가문에 닥치기 시작한 비극적인 소용돌이를 보여줍니다. 다윗의 장자 암논이 이복누이 다말을 욕보이고, 이에 분노한 압살롬이 복수를 다짐하는 이 사건은 죄가 어떻게 공동체를 무너뜨리는지 적나라하게 증언합니다.

사무엘하 13장은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라는 뼈아픈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그 후’라는 말은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였던 범죄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용서하셨지만, 죄가 뿌린 씨앗은 이제 다윗의 자손들에게 이어져 무서운 영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다윗의 장자 암논이 이복누이 다말을 향해 품은 그릇된 욕망은 다윗이 밧세바를 향해 가졌던 안목의 정욕과 닮았습니다. 다윗의 범죄 이후 가문의 영적 질서가 무너졌고, 그 균열 사이로 죄의 연속성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암논의 곁에는 ‘요나답’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성경은 그를 ‘심히 간교한 자’라고 부릅니다. 그는 암논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듯했으나, 실상은 죄를 실행에 옮기도록 부추긴 악한 조언자였습니다. 

죄는 혼자보다 곁에 악한 동조자가 있을 때 더욱 빠르게 번성합니다. 내 주변에 하나님의 공의를 말하는 신실한 자가 있는지, 아니면 나의 욕망을 정당화해 주는 간교한 요나답이 있는지 경계해야 합니다.

암논은 요나답의 계략대로 다말을 욕보였습니다. 그러나 욕망을 채운 직후, 성경은 암논이 다말을 미워했다고 하면서 그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했다고 기록합니다. 

다말은 자신의 채색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뒤집어쓴 채 손을 머리 위에 얹고 크게 울부짖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다말이 입고 있었던 채색옷은 아름다움의 상징이었지만, 한순간에 수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다윗 왕은 이 소식을 듣고 심히 노했지만, 아들 암논에게 어떠한 징계나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윗 스스로가 지은 죄의 기억이 그의 영적 권위를 무너뜨렸고, 공의로운 판결을 내릴 입을 막아버린 것입니다. 

왕의 방치 속에 압살롬의 마음에는 증오의 독버섯이 자라났습니다. 만 이 년을 기다린 끝에 압살롬은 자기 누이 다말을 욕보인 암논을 죽이고, 어머니의 친정인 그술로 도망쳤습니다. 

오늘 하루, 나의 작은 선택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내 안에 은밀히 자라나는 탐욕이나 미움의 싹이 있다면, 그것이 더 큰 비극으로 번지기 전에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내어놓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공동체 안에 깨어진 관계나 상처 입은 이들이 있다면 다윗처럼 방치하지 말고, 주님의 사랑과 공의로 치유하는 통로가 되십시오. 상처를 덮어두기보다 주님의 보혈로 씻어내어, 죄의 연쇄가 끊어지는 은혜의 역사를 만들어가시길 소망합니다.

* 오늘의 기도

공의의 하나님, 우리 삶의 현장에 죄의 쓴 뿌리가 자라나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주옵소서. 우리의 욕망을 사랑으로 착각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진정으로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죄의 결과로 닥친 고통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다시금 주님의 공의와 긍휼을 붙들게 하옵소서. 우리 가정이 주님의 은혜 안에서 거룩함을 회복하게 하시고, 오늘 하루도 성령의 검으로 모든 유혹을 이기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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