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242 (욥기 13-14장) 2026년 6월 9일

시온의 소리 242 (2026. 6. 9.)

* 찬송가 : 426장 ‘이 죄인을 완전케 하시옵고’

* 오늘 읽을 성경 : 욥기 13-14장

* 오늘의 말씀 : 욥기 13:20-21
“오직 내게 이 두 가지 일을 행하지 마옵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얼굴을 피하여 숨지 아니하오리니 곧 주의 손을 내게 대지 마시오며 주의 위엄으로 나를 두렵게 하지 마실 것이니이다”

* 말씀 묵상
욥기 13장과 14장은 인간의 무력한 위로를 거부하고 오직 창조주 하나님 한 분만을 상대로 법정적 변론과 기도를 이어가는 욥의 모습을 다룹니다. 욥은 인생의 유한함과 비참함을 고백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오직 주님의 손길 안에서만 참된 소망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욥은 자신을 정죄하는 친구들을 향해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다 쓸모없는 의원”(욥 13:4)이라고 일갈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변호한답시고 욥의 아픔에 공감하기는커녕 얄팍한 인과응보의 교리로 짜맞춘 진단을 내렸습니다.

아픔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껍데기만 치료하려는 종교적 가식은 상처를 갉아먹는 독약일 뿐입니다. 사명 없는 지식과 위선적인 조언은 형제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영혼을 파괴합니다.

욥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욥 13:15) 이 말은 “설령 주님이 나를 처형하실지라도, 나는 오직 그분만을 신뢰하며 그분 앞에서 내 진실함을 아뢰겠다”라는 뜻입니다.

욥은 세상의 보상이나 안락함 때문에 주님을 섬기지 않았습니다. 나를 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요 건지실 분도 하나님이심을 알기에, 죽음의 문턱에서도 한눈팔지 않고 오직 주님 앞에 머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욥기 14장에서 욥은 인간의 실존을 “생애가 짧고 걱정이 가득하며, 꽃과 같이 자라나서 시들고 그림자 같이 지나가는 존재”(욥 14:1-2)로 묘사합니다. 이토록 나약하고 티끌 같은 피조물인데, 왜 눈을 부릅뜨고 매 순간 추궁하시느냐는 처절한 탄식입니다.

그러나 이 탄식은 절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나무는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돋아나듯(욥 14:7), 비록 지금은 스올의 어둠 속에 감추어진 것 같을지라도 주님이 나를 다시 부르시고 주님의 손으로 지으신 피조물을 아끼고 그리워해 주실 날을 욥은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욥 14:15).

오늘 하루, 꽃과 같이 시들고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인생의 허무한 상급에 연연하지 말고, 오직 우리의 영원한 변호자 되시는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며 사명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지체들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지 못하고 내 짧은 생각으로 쉽게 판단했던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인생의 거센 광풍이 불어와 앞길이 보이지 않고 모든 소망이 끊어진 것 같은 순간에도,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영원하신 주님의 손길만 의지하며 묵묵히 사명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우리의 참된 위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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