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243 (욥기 15-16장) 2026년 6월 10일

시온의 소리 243 (2026. 6. 10.)

* 찬송가 : 274장 ‘나 행한 것 죄뿐이니’

* 오늘 읽을 성경 : 욥기 15-16장

* 오늘의 말씀 : 욥기 16:1-2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로구나”

* 말씀 묵상
욥기 15장과 16장은 친구들의 변론 중 그 두 번째 대화의 문을 여는 엘리바스의 공격과, 이에 대한 욥의 처절한 항변입니다. 논쟁이 깊어질수록 친구들의 정죄는 잔인해지지만, 욥의 영적 시선은 도리어 땅을 벗어나 하늘의 중보자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엘리바스는 두 번째 변론에서 욥을 향해 격렬한 비난을 쏟아냅니다. 그는 욥의 탄식을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 무익한 말”(욥 15:3)이라고 부르며,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을 깨뜨리고 있다고 몰아세웁니다.

엘리바스가 가진 인과응보의 기준은 시간이 갈수록 단단해져 고통당하는 형제를 향한 독설의 무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신학적 틀을 지키기 위해 이웃의 아픔을 가차 없이 짓밟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 아니라 영적 교만일 뿐입니다.

친구들의 잔인한 훈계를 들은 욥은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욥 16:2)이라고 탄식합니다. 위로하러 왔으나 도리어 고통에 고통을 더하는 그들의 가식적인 모습을 책망한 것입니다.

세상에는 상처 입은 자를 판단하는 차가운 종교적 정답만 가득합니다. 욥은 자신을 조롱하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향해 서글픈 눈물을 쏟아낼 뿐이라고 고백했습니다(욥 16:20).

이 눈물은 불신앙의 눈물이 아니라, 내 모든 사정과 억울함을 아실 분은 오직 주님 한 분뿐임을 믿기에 드리는 눈물의 기도입니다.

땅에서의 위로가 모두 끊어지고 사방이 막혔을 때, 욥은 놀라운 신앙의 도약을 이뤄냅니다.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중보자가 높은 데 계시니라”(욥 16:19).

이것이 바로 욥기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룩한 사명의 신비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광풍 속에서도 내 영혼의 눈을 주님께 고정할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늘의 중보자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오늘 하루, 내 주변에 마음이 무너져 울고 있는 지체들에게 나는 어떤 위로자였는지 정직하게 돌아보십시오. 혹시 엘리바스처럼 차가운 판단과 조언으로 도리어 재난을 주는 위로자는 아니었습니까?

섣부른 세상의 인간적 수단을 내려놓고, 아파하는 자들과 함께 울어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사방에서 나를 오해하고 조롱할지라도, 하늘의 증인 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묵묵히 기도의 자리를 지키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의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는 하나님, 말로는 위로한다고 하면서 도리어 차가운 말로 다른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던 우리를 용서해 주옵소서. 세상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고 사방이 막혀있을 때,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오직 주님을 향해 눈물 흘렸던 욥의 순전한 믿음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옵소서. 땅 위의 헛된 위로나 평판에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하늘에 계신 우리의 참된 중보자이신 예수님만 바라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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