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250 (욥기 29-30) 2026년 6월 19일

시온의 소리 250 (2026. 6. 19.)

* 찬송가 : 320장 ‘나의 죄를 정케 하사’

* 오늘 읽을 성경 : 욥기 29-30장

* 오늘의 말씀 : 욥기 30:20
“내가 주께 부르짖으나 주께서 대답하지 아니하시오며 내가 섰사오나 주께서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다”

* 말씀 묵상
욥기 29장과 30장은 욥이 자신의 모든 변론을 마무리하기 직전, 축복과 존귀로 가득했던 ‘과거의 날들’(29장)과 비참한 조롱과 고통으로 얼룩진 ‘현재의 실존’(30장)을 극적으로 대조하며 쏟아내는 가슴 아픈 고백입니다.

욥기 29장에서 욥은 하나님이 자신을 따스하게 보호하시던 과거를 그리워합니다(욥 29:2). 그때는 하나님의 친밀한 사귐이 그의 장막에 있었고, 주님의 등불이 머리 위에 빛나 암흑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었습니다(욥29:3).

욥이 누린 과거의 물질적인 창대함과 평안은 단순한 사치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원로로서 마을 성문에 앉아 공의의 재판을 베풀었고, 고아와 과부, 맹인과 다리 저는 자의 눈과 발이 되어주며 이웃을 살리는 청지기의 사명을 다했습니다. 욥은 주님이 주신 복을 가지고 세상의 부조리함을 바로잡는 하나님의 손과 발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욥기 30장에 이르러 욥의 현실은 처참하게 뒤집힙니다. 이제는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있던 자들, 심지어 젊은 자들까지도 욥을 조롱하며 얼굴에 침을 뱉습니다. 육신은 불타는 듯한 고통과 질병으로 밤마다 뼈가 쑤시고, 가죽은 검어졌으며 영혼은 바람같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친구들은 여전히 ‘인과응보’의 기준을 대면서 욥을 죄인이라 사정없이 다그치고, 욥을 존경하던 이웃들은 모두 그를 외면합니다. 한순간에 모든 소유와 명예를 잃은 욥은 깊은 구렁텅이에 던져진 채 하나님을 의지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 깊은 어둠 속에서 욥을 더 절망하게 만든 것은 원수들의 조롱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침묵’이었습니다. “내가 주께 부르짖으나 주께서 대답하지 아니하시오며 내가 섰사오나 주께서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다”(욥 30:20).

주님이 마치 원수처럼 나를 대하시는 것 같고, 내 기도가 허공을 치는 것 같은 영적 부재의 밤입니다. 그러나 욥의 위대함은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잔인해 보이는 침묵 앞에서도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여전히 주님을 향해 “내가 주께 부르짖으나”라며 고통을 쏟아냅니다.

참된 사명은 내 뜻대로 응답되지 않는 침묵의 터널 속에서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설 수 있는 용기와 믿음입니다.

사방이 막히고 주님이 대답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 철저한 외로움 속에서도, 욥처럼 주님을 향해 부르짖는 정직한 기도를 회복하고 내 삶의 모든 계절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온전히 신뢰하며 오늘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의 모든 삶의 계절을 신실하게 인도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주님의 은혜 안에서 평안과 존귀를 누리던 날들을 기억하며 당장 마주한 고난과 슬픔 때문에 낙심하고 흔들렸던 우리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빛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암흑 속에서도 묵묵히 서서 주님을 바라보는 믿음과 인내를 허락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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