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시온의 소리 (Voice of Zion)

우리 시온연합감리교회는 참 따뜻한 교회입니다. 기도와 찬양, 말씀이 가득한 예배의 자리에 나올 때마다 따뜻해집니다. 뜨겁게 부르짖으며 간절히 기도할 때, 소리높여 찬양할 때, 우리의 마음은 뜨거워집니다. 매일 말씀과 동행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 속에서 은근히 피어오르는 따스함이야말로 말씀을 따라 사는 이들이 누리는 축복입니다. 

말씀은 우리를 이끌고, 다듬고, 다시 일으켜 세우시는 주님의 손길입니다. 그 손길을 따라 말씀을 묵상하고 겸손히 말씀 앞에 설 때, 우리의 마음은 더욱 따스해집니다. 그 따뜻한 말씀의 여정을 나누고자 매일 묵상 칼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묵상 칼럼을 쓴다는 것은 제게도 결코 가벼운 일은 아니지만, 그 따뜻한 말씀의 여정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매일 묵상 칼럼을 시작하면서 그 제목을 ‘시온의 소리(Voice of Zion)’라고 정했습니다. ‘시온의 소리’는 시온연합감리교회에서 울려 퍼지는 복음의 메아리이기도 하지만, 시온을 향해가는 영적 순례자들이 부르는 은혜와 감사의 고백입니다. 

일본의 한반도 식민 통치가 극에 달했던 1940년대, 태평양 너머에서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방송이 들려왔습니다. 일본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선전만 듣던 우리 민족에게 ‘미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전해오는 일본이 곧 패망할 것이라는 소식은 희망의 소리였습니다. 1950년, 한국에 있던 약 20만 대의 라디오 중에서 90%가 ‘미국의 소리’ 방송을 청취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지 이틀 후,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대한 군사 지원을 발표했고, 이 소식 역시 ‘미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서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전해졌습니다. 그 외에도 세계사에 남을만한 굵직굵직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전 세계에 울려 퍼졌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 세계에 자유와 평화, 희망의 소식을 전했다면, ‘시온의 소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시온의 소리’는 교회 안에서만 울리지 않습니다. ‘시온의 소리’는 광야 같은 이민의 삶 속에 흘러 들어가 지친 이민자들의 어깨를 토닥이는 위로가 될 것입니다. 고단한 하루를 감사로 붙드는 용기가 될 것이고, 외로움 속에서 들려오는 희망의 빛줄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매일 묵상 글을 써야 하는 저로서도 큰 도전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며 기쁜 마음으로 ‘시온의 소리’를 전하려고 합니다. ‘시온의 소리’는 혼자 쓰는 글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는 믿음의 여정에 대한 보고서가 될 것입니다. ‘시온의 소리’를 통해 함께 은혜를 누리고 나누고 전하므로 더욱 따뜻한 시온연합감리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제, ‘시온의 소리’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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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nkumc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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