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210 (2026. 4. 24.)
* 찬송가 : 331장 ‘영광을 받으신 만유의 주여’
* 오늘 읽을 성경 : 사무엘하 19장
* 오늘의 말씀 : 사무엘하 19:38
“왕이 대답하되 김함이 나와 함께 건너가리니 나는 네가 좋아하는 대로 그에게 베풀겠고 또 네가 내게 구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하여 시행하리라 하니라”
* 말씀 묵상
사무엘하 19장은 반역이 진압된 후 다윗이 예루살렘 왕궁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승리의 기쁨보다 상실의 아픔이 컸던 다윗이었으나, 이제 그는 무너진 나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깨어진 관계들을 복원하며 다시 왕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압살롬을 따랐던 백성들은 두려움과 눈치를 보고 있었고, 유다 지파와 이스라엘 지파 사이에는 갈등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때 다윗은 권위로 군림하기보다 “너희는 내 형제요 내 골육”이라며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결과 유다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같이 기울어” 왕의 귀환을 간청하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회복은 힘의 논리가 아니라, 상대를 품어주는 겸손한 사랑에서 시작됨을 보여줍니다.
피난길에 자신을 저주했던 시무이가 제일 먼저 달려와 용서를 구했을 때, 신하 아비새는 그를 처단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오늘 어찌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서 사람을 죽이겠느냐”며 그를 용서합니다.
다윗은 승리의 순간에 칼을 휘두르는 대신 자비를 베풀어 적대자들까지도 품었습니다. 십자가의 복음은 정죄하여 쳐내는 것이 아니라, 허물을 덮고 생명을 살려내는 용서의 능력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은 다윗이 떠난 날부터 평안히 돌아오는 날까지 그의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 옷도 빨지 아니하면서 슬퍼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사울의 종이었던 시바는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도망칠 때 떡과 건포도, 여름 과일과 포도주로 다윗을 대접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므비보셋도 반역에 가담했다는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므비보셋의 모든 재산을 갈취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은 왕의 자리로 돌아오면서 므비보셋의 충정을 알게 되었고, 시바에게 주었던 재산의 절반을 도로 찾아서 므비보셋에게 주면서 그간의 오해에 대한 피해를 보상해 주었습니다.
또 다윗은 마하나임에서 자신을 정성껏 대접했던 노인 바르실래를 잊지 않았습니다. 왕궁으로 함께 가자는 제안을 사양하는 바르실래에게 다윗은 그의 아들 김함을 대신 데려가 선대했습니다.
고난의 때에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갚는 마음은 성숙한 신앙인의 아름다운 덕목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지극히 작은 자에게 베푼 냉수 한 그릇의 사랑도 결코 잊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하루, 갈등이 있는 곳에 ‘화평의 사람’으로 서 보십시오.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이나 멀어진 이웃이 있다면, 다윗처럼 먼저 마음을 여는 말을 건네 보십시오. 보복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주님의 용서를 기억하며 그 마음을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내가 힘들 때 곁을 지켜준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보십시오. 우리가 서로를 용납하고 축복할 때, 우리 삶의 요단강 건너편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질 것입니다.
* 오늘의 기도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 우리 안에 남아 있는 미움과 정죄의 칼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흩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묶었던 다윗처럼, 우리도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화해의 도구로 쓰임 받게 하옵소서.
시무이를 용서했던 그 넓은 마음을 우리에게도 부어 주시고, 바르실래의 헌신을 기억했던 신실함을 본받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우리를 통해 주님의 평강이 세상으로 흘러가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