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238 (욥기 4-5장) 2026년 6월 3일

시온의 소리 238 (2026. 6. 3.)

* 찬송가 : 278장 ‘여러 해 동안 주 떠나’

* 오늘 읽을 성경 : 욥기 4-5장

* 오늘의 말씀 : 욥기 4:7-8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 말씀 묵상
욥기 4장과 5장은 욥의 처절한 탄식을 들은 세 친구 중 가장 연장자인 데만 사람 엘리바스의 첫 번째 변론입니다. 그의 말 속에는 언뜻 들으면 매우 은혜롭고 구구절절 옳은 영적 원리들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엘리바스는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죄를 밭 갈고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둔다”(욥 4:7-8)라며 인과응보의 엄격한 법칙을 들이댑니다.

호세아서의 선지자가 고발했던 것처럼 헛된 바람을 심으면 광풍을 거두는 것이 세상의 보편적인 진리이지만, 엘리바스는 이 원리를 고난당하는 욥에게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유한한 지혜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의인의 고난’이라는 하나님의 깊은 신비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엘리바스는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신다”(욥 5:18)라며 전능자의 징계를 달게 받으라고 욥을 훈계합니다. 이 고백 자체는 참된 진리이지만, 고통의 심연에 빠져 있는 형제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기보다 자신의 신학적 지식으로 상황을 재단하고 정죄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영적인 정답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타인을 정죄할 권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명감 없는 지식은 도리어 상처 입은 영혼을 후벼 파는 잔인한 칼날이 될 수 있습니다.

엘리바스의 정당해 보이는 신학을 뒤흔들며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우리가 가진 얄팍한 영적 저울과 인과관계로만 설명될 수 있습니까? 성도의 사명은 내 생각과 경험의 틀 안에 하나님을 가두지 않는 것입니다.

고난의 원인을 다 알 수 없을 때라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신실하심을 신뢰하며 침묵 속에서 형제의 눈물을 닦아주는 성숙함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 내 주변에 고난당하는 이웃이나 성도를 대했던 나의 태도를 정직하게 돌아보십시오. 엘리바스처럼 “네가 무언가 잘못 심었으니 이런 결과를 거둔 것이 아니냐”라는 차가운 시선과 정죄로 형제를 판단하지는 않았습니까?

섣부른 충고와 훈계의 수단을 내려놓고, 아파하는 자들과 함께 울며 오직 고치시고 싸매시는 하나님의 손길만을 겸손히 구하는 위로자의 사명을 감당하시길 바랍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 인생의 모든 형편을 감찰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나의 얕은 지식과 경험으로 형제의 고난을 정죄하거나 판단하는 영적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고통당하는 이웃에게 위로를 가장한 상처를 주지 않게 하시고, 내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순간을 만날지라도 아프게 하시다 싸매시는 주님의 선하심을 바라보며 묵묵히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순전한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http://www.ZionKUM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