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252 (2026. 6. 23.)
* 찬송가 : 294장 ‘하나님은 외아들을’
* 오늘 읽을 성경 : 욥기 34장
* 오늘의 말씀 : 욥기 34:23-24
“하나님은 사람을 심판하시기에 오래 생각하실 것이 없으시니 세력 있는 자를 조사할 것 없이 꺾으시고 다른 사람을 세워 그를 대신하게 하시느니라”
* 말씀 묵상
욥기 34장은 엘리후의 두 번째 연설로, “내가 의로운데도 하나님이 내 사정을 박대하셨다”라며 냉소주의에 빠진 욥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는 내용입니다. 엘리후는 하나님의 흔들림 없는 ‘정의’를 적극 변호하는 동시에, 인간의 인과율에 가둘 수 없는 하나님의 절대적 ‘자유’를 선포합니다.
엘리후는 먼저 욥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느라 고난의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려 보아야 덕 볼 것이 없다”고 냉소한 태도를 질타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를 뿌리째 뒤흔드는 불경죄이기 때문입니다.
엘리후는 “하나님은 악을 행하지 아니하시며 전능자는 결코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신다”(욥 34:10)라고 단호히 선언합니다. 권세 있는 왕이라도 공평하게 대하시고 악인의 걸음을 단번에 감찰하여 꺾으시는 주님의 정의는 온 세상의 도덕적 질서를 지탱하는 기초입니다.
이 점에서 엘리후는 친구들이 휘둘러온 인과응보론 일부를 수용하며 욥의 잘못을 교정합니다. 그러나 엘리후는 친구들의 한계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자유를 선포함으로 인과응보론의 좁은 울타리를 뛰어넘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나 외부에 의해 간섭이나 영향을 받지 않으시는 자존자이십니다(욥 34:13-15). 하나님은 심판하실 시간을 인간에게 미리 정해주지 않으시며(욥 34:23), 무엇보다 ‘침묵하시고 얼굴을 가리실 자유’가 있으십니다.
설령 욥에게 죄가 없더라도, 하나님은 인간의 기대대로만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기에, 하나님의 자유의지 속에서 일시적으로 악과 고통을 허용하시거나 침묵하실 자존적 주권이 있으십니다.
엘리후가 하나님의 자유를 강조하는 이유는, 욥이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고 겸손히 은혜를 구하는 대신, 자기 의만 주장하며 하나님께 반역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의 참된 사명은 내 얕은 지식으로 하나님의 통치 방식을 가르치려 들거나 소송장을 내미는 잔꾀를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욥의 거꾸로 가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성과 정의는 확실하며, 동시에 인간이 다 헤아릴 수 없는 주님의 자유로운 경륜이 흐르고 있음을 믿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내 뜻과 생각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고 기도에 즉각적인 응답이 없다고 해서 “하나님을 잘 섬겨봐야 덕 볼 것 없다”라는 냉소주의와 잔꾀에 빠지지 않았는지 돌아보십시오.
세 친구처럼 얄팍한 교리로 형제를 정죄하거나, 내 의를 증명하기 위해 하나님의 선하심에 상처를 내었던 영적 교만을 회개합시다. 하나님은 완벽하게 정의로우시며, 동시에 우리가 다 측량할 수 없는 절대적인 주권과 자유를 지니신 분입니다.
주님이 침묵하시는 계절을 지날지라도, 나를 온전히 감찰하시는 주님의 깊은 경륜을 신뢰하며 오늘도 겸손하게 사명의 자리를 지키는 순전한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오늘의 기도
공의로우시며 자유롭게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 내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을 믿어도 소용없다”며 쉽게 냉소하고 원망했던 연약함을 용서해 주옵소서. 나의 소원을 들어주는 수단으로 하나님을 생각했던 좁은 마음을 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신뢰하며 “주님, 저를 가르쳐 주소서”라고 엎드리는 순전한 믿음을 주옵소서. 우리를 끝까지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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