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127 (마태복음 27장) 2025년 12월 30일

시온의 소리 127 (2025. 12. 30.)

* 찬송가 :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 오늘 읽을 성경 : 마태복음 27장

* 오늘의 말씀 

“희롱을 다 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 (마 27:31-32)

* 말씀 묵상

 예수님은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선고받으신 뒤, 군인들의 조롱과 희롱을 받으셨습니다. 자색 옷과 가시관을 쓰신 채 희롱을 당하셨고, 침 뱉음과 매질 속에서 십자가의 길로 끌려가셨습니다.

그 길에서 군인들은 마침 지나가던 한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그는 구레네 사람 시몬이었습니다. 성경은 그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했다고 기록합니다.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마 27:32) 

시몬에게 이 일은 원하지도, 준비하지도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자기 십자가도 아닌 다른 사람의 십자가를 억지로 대신 져야 했으니 억울했을 것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는 “안 져도 될 십자가를 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피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억지로 져야 하는 십자가였지만, 그 십자가를 졌습니다. 성경은 그 십자가를 분명히 ‘예수의 십자가’라고 말합니다.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는 영광을 누린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이런 십자가가 있습니다. 피하고 싶고, 억울하고, 이해되지 않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때로는 ‘억지로’ 져야 하는 십자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억지로’ 때문에 순종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명령이 이해되었기 때문에 순종한 것이 아닙니다. 말이 되지 않는 명령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루포는 구레네 사람 시몬의 아들이었고, 루포의 어머니는 시몬의 아내였습니다. 억지로 진 십자가 하나가 한 가정을 믿음의 가문으로 세웠고 바울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고백할만큼 바울과 초대 교회를 도왔던 사람이었습니다.

마태복음에는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간 것으로 기록하지만, 누가복음에는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눅 23:26)

 

시몬이 져야 했던 십자가는 무겁고 두려웠습니다. 더구나 그 십자가는 억지로 져야 했던 십자가였습니다. 하지만, 그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를 때 그 십자가는 은혜의 십자가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억지로 져야 하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홀로 지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십자가도 있습니다.  아무리 버거운 십자가일지라도 그 십자가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는 길이라면, 그 십자가는 은총과 영광의 십자가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삶의 자리에서 주님이 맡기신 십자가를 외면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억울하고 버겁고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그 길이 주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는 길이라면 기꺼이 지고 걸어가야 합니다. 

억지로 시작된 순종이 믿음이 되고, 무거운 십자가가 은혜로 바뀌는 자리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 따르게 됩니다. 오늘도 주님이 맡기신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주님의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피하고 싶고 버거운 십자가 앞에서 도망치기보다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주님이 맡기신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순종으로 주님을 따르게 하옵소서. 억지로 진 십자가가 은혜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걸음이 주님의 길이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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