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128 (2025. 12. 31.)
* 찬송가 : 162장 ‘부활하신 구세주’
* 오늘 읽을 성경 : 마태복음 28장
* 오늘의 말씀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 28:19-20)
* 말씀 묵상
오늘은 2025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루만 지나면 2026년이 시작됩니다. 달력의 숫자 하나 바뀌는 것뿐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오늘과는 전혀 다른 내일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을 맞는 기대와 소망, 그리고 다짐이 자연스럽게 마음에 차오릅니다.
사실 우리의 삶에는 이렇게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전혀 다른 정체성으로 맞이하는 날들이 있습니다. 결혼식을 치른 다음 날, 어제까지는 처녀와 총각이었던 이들이 아내와 남편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그날 이후의 모든 아침은 엄마와 아빠로서 열립니다. 시간은 같지만, 삶의 의미와 책임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역사의 순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이나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은 단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세상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런 사건들은 이전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는 ‘다른 오늘’을 살게 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역시 그랬습니다. 그저 하루가 지났을 뿐이지만, 부활의 아침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 선포되었고, 예수님이야말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이 분명히 드러난 날이 되었습니다. 그날은 구원의 역사가 완성된 날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믿지 못하던 제자들 앞에 나타나셔서, 부활 이후의 삶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그 삶은 눈에 보이는 조건이 아니라 믿음으로 사는 삶이었고, 그 믿음으로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삶이었습니다. 부활 이후의 삶이란, 부활의 능력이 일상에서 나타나는 삶이었습니다.
교회력에 따르면 특별한 절기 이후에 몇 번째 주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성령강림절 후 첫 번째, 두 번째 주일……. 이때 영어로는 ‘후’라는 말을 사용하기 위해 ‘애프터(after)’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부활 주일 후에는 ‘애프터(After)’가 아니라 ‘of’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러기에 정확하게 번역하면 ‘부활 주일 후 몇 번째 주일’이 아니라 ‘부활의 몇 번째 주일’이라는 뜻입니다. 부활 주일 후에 맞는 첫 번째 주일은 ‘두 번째 부활 주일’이 됩니다. 우리가 맞는 주일은 매 주일이 부활 주일이고, 우리가 맞는 매일은 부활의 날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 부활의 날은 부활의 능력으로 가득 차 있는 날입니다. 부활의 능력은 곧 구원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구원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능력은 생명의 능력이며, 그 생명은 믿음 안에서만 살아 움직입니다. 결국 부활의 능력은 믿음의 능력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은 부활을 기념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부활을 살아내는 삶으로 나아가라는 부르심입니다. 2025년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우리는 올 한 해 부활의 능력으로 살아왔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새해 첫날만 새로운 날이 아닙니다. 부활의 능력을 믿는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늘 새로운 날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함께하시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하루, 부활의 능력이 삶으로 증명되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부활의 주님,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시간의 변화보다 믿음의 변화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부활의 능력으로 살게 하시고,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을 붙들고 오늘도 내일도 주님과 동행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