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130 (에베소서 3-4장) 2026년 1월 2일

시온의 소리 130 (2026. 1. 2.)

* 찬송가 : 552장 ‘아침 해가 돋을 때’

* 오늘 읽을 성경 : 에베소서 3-4장

* 오늘의 말씀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엡 3:20-21)

* 말씀 묵상

바울은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을 알았습니다. 그 계획을 그는 한 단어로 “은혜”라 불렀고, 자신을 그 은혜의 통로라 고백했습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 감추어진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았습니다.

바울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신비와 은혜, 비밀과 영광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말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깊고, 글로 옮기기에는 너무 큰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탁월한 언변과 문장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온전히 전달하기 어려운 진리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깨달은 이 놀라운 복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전할 수 없었습니다. 글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말로 전하기에는 그가 지금 감옥에 갇힌 신세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바울이 선택한 방법은 기도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에베소서 3장에는 바울이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후, 에베소 교회와 성도들을 생각하며 무릎 꿇고 드린 기도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엡 3:14–15)

오늘 성경에 나오는 바울의 기도는 세 가지 간구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속사람을 강건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엡 3:16)

바울은 속사람이 강건해지는 것을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우리는 죄 많은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해서 우리의 마음까지 세상에 물들 필요는 없습니다.

바닷속에서 평생을 사는 물고기는 짠물에 둘러싸여 있지만 그 살 자체가 짜지는 않는 것처럼 우리 역시 세상 속에 살아가지만,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신 사람은 세상과 구별된 속사람을 지킬 수 있습니다.

바울이 편지를 쓰던 당시의 에베소는 사치와 우상숭배, 온갖 사상이 뒤섞인 도시였습니다. 그 속에서 바울은 성도들이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정결한 믿음으로 서기를 바라며 “속사람을 강건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둘째, 사랑 가운데 뿌리를 내리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엡 3:17)

사랑은 그리스도인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가장 깊은 기초입니다. 우리가 사람 때문에 흔들릴 때를 돌아보면 대개는 사랑이 얕을 때입니다. 자식이 부족해 보여도 부모의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사랑의 뿌리가 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깊이 내린 뿌리는 바람에 쉽게 쓰러지지 않습니다. 깊이가 없는 높이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신앙의 높이도 사랑의 깊이 위에 세워질 때 비로소 견고해집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사랑의 크기를 알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엡 3:19)

바울은 사랑의 너비와 길이, 높이와 깊이를 깨닫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사랑의 너비는 차별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까지 품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길이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입니다. 상황과 감정에 따라 변하지 않는 지속적인 사랑입니다. 사랑의 높이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며, 동시에 하나님이 보여주신 사랑을 이 땅에서 실천하는 사랑입니다.

십자가로 세상을 섬기신 주님의 길을 따라 걷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깊이는 나를 낮추는 사랑입니다. 나의 권리와 자존심을 내려놓고 기꺼이 십자가를 지는 헌신의 사랑입니다.

바울은 이 사랑으로 성도들이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심으로 채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충만”은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며 생명과 영광으로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바울은 교회를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라 말합니다(엡 1:23). 이제 그 충만함은 우리 안에 사랑의 충만함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을 채우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말보다 기도로, 논증보다 사랑으로, 설명보다 삶으로 그리스도의 비밀을 전하는 여러분의 삶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은혜의 하나님,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주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성령으로 우리의 속사람을 강건하게 하시고, 세상에 살되 세상에 물들지 않게 하옵소서. 사랑 가운데 뿌리를 내리게 하시고, 우리 안에 주님의 충만함이 가득하여 교회를 통해 세상이 주님의 영광을 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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