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은혜의 ‘숨은그림찾기’

어릴 적에 하던 놀이 가운데 ‘숨은그림찾기’가 있습니다. 신문이나 잡지 한쪽에 실린 똑같아 보이는 두 장의 그림에서 서로 다른 부분을 찾아내는 놀이입니다. 갑자기 ‘숨은그림찾기’가 생각난 것은 지난 몇 달 동안 교회에 참 많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아서는 바뀐 게 없는 것 같은데 돌아보면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어릴 때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마음으로 그 변화를 발견하는 ‘은혜의 숨은그림찾기’를 통해 큰 감사와 은혜를 누렸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우선 스피커와 음향 시스템을 완전히 교체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스피커뿐이지만, 방송실에 있는 믹서와 모니터 시스템도 같이 바뀌었습니다. 설교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고성능 설교용 보청기도 마련했습니다. 예배 중에는 찬양팀이 성가대 가운을 벗고 강단 위에 올라와서 찬양하는 것도 바뀐 모습입니다. 

헌금함이 본당 입구에 들어섰고, 주보의 디자인과 예배 순서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피아노의 뚜껑이 낮게 열리는 것도 바뀐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전에는 피아노 뚜껑이 높이 열려 있어서 회중석에서 성가대의 찬양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피아노에 마이크를 설치해서 소리도 잘 들리고, 성가대도 잘 보이도록 했습니다. 

그 외에도 친교실에 스피커가 교체되었습니다. 본당 지붕에 비가 새지 않도록 누수 공사를 하고, 성가대실 천장을 수리한 것은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변화이지만, 교우들이 며칠을 수고해서 이룬 결과입니다. 이런 여러 변화 중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본당 양옆에 새로 단 TV일 것입니다. 전에는 크기와 모양이 따로따로인 스크린이 양쪽으로 달려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TV가 달려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프로젝터용 스크린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번에 단 TV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TV 중에서 가장 큰 100인치짜리입니다. 그와 함께 유튜브 방송용 카메라와 부수 기계도 구매해서 설치했기에 유튜브 방송에 나오는 화면과 소리도 좋아졌습니다.

TV를 구매하고 설치하는 모든 과정을 교우들이 손을 모아 함께 했습니다. TV가 워낙 컸기에 운반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큰 차를 가진 교우가 헌신하셔서 무사히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는 10여 명의 교우들이 저녁 늦게까지 TV를 벽에 설치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공사용 작업대를 설치하고, 양옆에는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 작업했습니다.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무거운 TV를 들어 올릴 때는 손과 마음이 모이며 하나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니 짧은 시간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변화는 조금만 눈여겨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찾아야 할 진짜 ‘숨은 그림’은 삶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교회를 향한 소망이 생기고,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고, 신앙생활의 기쁨이 회복되는 변화야말로 우리가 함께 찾아내야 할 ‘은혜의 숨은 그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변화를 눈여겨보시고, 그 미세한 변화 속에서 우리의 믿음을 빚어 가시는 분입니다. 작은 부분일지 모르지만, 서로의 변화된 모습을 발견해 내는 ‘은혜의 숨은그림찾기’를 통해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