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29 (민수기 19장) 2025년 8월 14일

시온의 소리 29 (2025. 8. 14.)

* 찬송가 : 259장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

* 오늘 읽을 성경 : 민수기 19장

* 오늘의 말씀 

“사람이 부정하고도 자신을 정결하게 하지 아니하면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힘이니 그러므로 회중 가운데에서 끊어질 것이니라 그는 정결하게 하는 물로 뿌림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부정하니라” (민 19:20)

* 말씀 묵상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는 동안 반드시 지켜야 했던 것은 단순히 세상의 질서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자녀로 영적인 질서를 지키며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질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히 하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거룩한 모습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이 지나고 있는 곳은 척박한 땅 광야였습니다.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언제 떠나야 할지, 얼마나 더 머물러야 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땅이었습니다. 광야는 그런 곳이었기에 정결함과 거룩함은 사치처럼 여겨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무리 척박한 곳일지라도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거룩함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가 불확실한 땅이었다면, 이 시대도 전쟁, 기후 위기, 재난, 도덕적 타락, 세대 간, 소득 간, 계층 간의 갈등과 같은 수많은 불확실성이 미래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신앙과 믿음, 거룩함은 사치처럼 여겨질 뿐입니다. 적당히 눈 감도, 타협하고 사는 것이 오히려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상황, 어느 시대에도 꼭 지켜야 할 영적 질서였습니다. 

민수기 19장에서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온전하여 흠이 없고 아직 멍에를 메지 아니한 붉은 암송아지를 진영 밖으로 끌고 가서 잡으라고 했습니다. 그 송아지를 온전히 불살라 얻은 재를 모아 ‘정결 예식’을 위한 물을 만드는 데 사용했습니다. 이 물은 시체를 만졌거나 부정하게 된 자를 정결케 하는 데 쓰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죽음은 단순히 자연 현상이 아니라 죄의 결과이며 하나님이 주신 생명으로부터의 단절을 의미했습니다. 따라서 그 죽은 시체와 접촉한 사람은 반드시 정결 예식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민수기 말씀에 나오는 붉은 암송아지는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우리를 깨끗게 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보혈의 피가 우리를 정결하게 하는 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피의 공로로 말미암아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하나님께 나아갈 자격을 얻었습니다. 

민수기 19장은 시체를 만진 사람을 부정하다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지는 것들이 때로는 시체를 만지는 것보다 우리를 더 부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죄와 탐욕으로 가득 찬 세상과 접촉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주님의 보혈이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날마다 정결케 되어 거룩함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길이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생명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 길을 걸어가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죽음과 부정함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우리를 구별하여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날마다 정결케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삶이 거룩한 향기를 내게 하시고, 교회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우리를 정결케 하시기 위해 십자에서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