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32 (민수기 23-24장) 2025년 8월 19일

시온의 소리 32 (2025. 8. 19.)

* 찬송가 : 94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 오늘 읽을 성경 : 민수기 23-24장

* 오늘의 말씀 

발람이 일어나 자기 곳으로 돌아가고 발락도 자기 로 갔더라” (민 24:25)

* 말씀 묵상

민수기 23장과 24장에는 발락과 발람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모압에 와서 이스라엘을 저주하라는 모압 왕 발락의 초청을 여러 차례 거절했던 발람이었지만, 발락이 높은 관리를 보내 발람을 초청하자 발람은 그 초청에 응해 모압으로 갔습니다. 

모압에 도착한 발람은 제단을 쌓고 제물을 바치며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발람의 입을 통해 이스라엘을 세 번씩이나 축복하게 하셨습니다. 

화가 난 모압 왕이 발람을 쫓아냈습니다. 성경은 ‘발람이 일어나 자기 곳으로 돌아가고, 발락도 자기 길로 갔더라’라고 말하면서 두 사람이 제 갈 길을 가는 것으로 발람의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발람은 어떤 위협과 유혹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만 전한 순수한 선지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민수기 뒷부분을 보면 발람은 브올의 여인들에게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해 하나님을 떠나도록 한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런 발람을 신약 성경에서는 불의의 삯을 사랑하다가 불법을 행한 미친 선지자라고 부릅니다. (벧후 2:15)

발람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통해 하실 일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했을 때 하나님의 뜻을 예언하는 은혜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발람은 그 은혜를 모두 쏟아버리고 모압 왕이 시키는 대로 악을 행하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발람의 타락을 보면서 몇 가지 교훈을 얻습니다. 

첫째, 발람에게는 하나님의 사람이 될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체험도 있었고, 예언의 은사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그가 타락한 것은 하나님보다 앞서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하나님보다 앞서가면 안 됩니다. 하나님을 이용해서 자아를 충족시키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는 마음을 가져서도 안 됩니다. 

둘째, 발람은 엎드려서 눈을 떴지만, 욕심과 허영심이 그의 눈을 다시 가렸습니다. 눈을 떴던 사람의 눈이 감기면 이전보다 더 짙은 어둠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빛을 보았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욕심과 허영심으로 인해 눈이 다시 어두워지지 않도록 영의 눈을 뜨고 살아야 합니다. 

셋째, 발람은 처음에는 같았지만, 끝이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뜻에 따라 살았습니다. 발락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용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끝이 달랐습니다. 

정통 신앙에서 벗어난 ‘이단’도 이와 같습니다. ‘이단’을 한자로 ‘다를 이()’와 ‘끝 단()’을 사용합니다. 처음은 같지만, 끝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신앙은 처음과 끝이 같은 신앙입니다. 처음과 끝이 같으신 하나님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사람이 진짜 그리스도인입니다. 

* 오늘의 기도

은혜와 사랑이 가득하신 하나님. 하나님을 앞서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욕심과 허영심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에 든든히 붙잡아 주옵소서. 하나님을 사랑하되 한결같이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