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 30 (민수기 20장) 2025년 8월 15일

시온의 소리 30 (2025. 8. 15.)

* 찬송가 : 376장 ‘나그네와 같은 내가’

* 오늘 읽을 성경 : 민수기 20장

* 오늘의 말씀 

모세가 그의 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 (민 20:11)

* 말씀 묵상

민수기 20장은 미리암의 죽음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미리암은 모세의 누이로 모세가 갈대 상자에 담겨 나일강에 던져졌을 때 그 옆을 지키던 누이였습니다. 갈대 상자가 애굽의 공주에게 발견되었을 때, 담대히 나아가 유모를 찾아주겠다고 해서 모세의 친어머니가 모세를 키울 수 있도록 주선한 총명한 누이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넜을 때, 미리암은 손에 소고를 잡고 춤을 추며 하나님의 높고 영화로우심을 찬송했습니다. 그런 미리암을 성경은 선지자라고 불렀습니다. 비록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취한 것을 빌미로 모세의 권위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해 낸 위대한 여성 지도자였습니다. 

민수기 20장에서 기록하고 있는 또 한 사람의 죽음은 아론의 죽음입니다. 아론은 모세의 대언자로 애굽의 왕 바로에게 나가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라고 말했습니다. 아론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모세가 손을 들고 있으면 승리하고 손을 내리면 패배할 때, 그의 손이 피곤하여 내려오지 않도록 훌과 함께 모세의 손을 붙들어 승리를 이끈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가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자, 백성의 요구에 따라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 숭배를 하도록 하는 잘못을 범하기도 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해 낸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미리암과 아론이 죽었을 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40년 광야 생활이 거의 끝날 무렵이었습니다. 아론이 죽은 때는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십 년째 오월 초하루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민 33:38) 미리암은 아론보다 몇 개월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민수기 20장에는 미리암과 아론의 죽음 사이에 일어난 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회중이 모세와 아론에게 와서 물이 없다고 불평했습니다. 그들은 모세에게 차라리 자기 형제들이 죽을 때 함께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하면서 원망했습니다. 이때가 광야 생활이 거의 끝날 때쯤이라면,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생활 40년 내내 불평과 원망을 일삼았던 것입니다. 

그 원망의 소리는 점점 높아져 갔습니다. 이들은 ‘어찌하여’라며 따졌습니다. ‘어찌하여’라는 말은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들은 어찌하여 이 광야로 인도하여 여기서 죽게 하느냐고 따졌습니다. ‘어찌하여’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나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고 따지면서 이 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다고 불평했습니다. 

그런 불평을 들을 때마다 모세가 했던 행동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백성을 떠나 회막문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곳은 하나님의 임재하시는 곳이었습니다. 그 앞에 엎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 (민 20:8)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고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자 물이 많이 솟아 나왔습니다. 그곳을 므리바 물이라고 불렀습니다. 다툼과 분쟁이라는 뜻입니다. 므리바 사건으로 사람들은 물은 얻었지만, 눈앞에 있는 가나안에 들어갈 자격을 잃었습니다. 그 이유를 성경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민 20:12)

성경은 모세가 분노를 이기지 못해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다고 해석합니다. 권위의 상징인 지팡이를 가지고 가라고 했는데, 그 지팡이에 자신의 감정을 담아 반석을 치면서 자신의 분노를 드러냈다는 해석입니다. 그 결과 모세와 아론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과 모세와 아론의 감정적 대응이 가나안에 들어갈 자격을 잃도록 했습니다. 결국 미리암과 아론, 모세마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삶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오늘 민수기의 말씀은 ‘어찌하여’라고 물으며 끝까지 불평을 일삼았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불평만 하고 살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눈앞에 가나안을 두고서도 불평하며 또 분을 내었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성경은 한 마디로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정리합니다. ‘어찌하여’라는 불평의 말보다 이미 주신 것에 감사하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시는 이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많은 것을 주셨음에도 여전히 불평과 원망을 일삼는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미 우리에게 넘치도록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주님이 허락하신 천국에 이르게 하옵소서. 오늘도 우리의 삶을 통해 역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